롯데에너지머티 "단기 BEP보다 체질 개선"…AI·ESS 승부수

롯데에너지머티 "단기 BEP보다 체질 개선"…AI·ESS 승부수

박한나 기자
2026.05.11 15:40

(종합)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75,400원 ▲4,000 +5.6%)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를 앞세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익산공장에서는 AI용 고부가 회로박(HVLP) 증설을 추진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ESS용 전지박 생산 확대에 나서며 올해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매출 1598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89.2%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95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보이는 것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원재료 래깅 효과, 재고평가손익의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3분기까지 1톤당 900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1만3000달러까지 올랐다. 기존 저가에 사들인 원재료로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만, 회사는 일단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연연하기보다는 말레이시아공장의 수율 항상과 생산성 혁신, 익산공장의 조속한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2027년 독보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장기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용 고부가 회로박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3년 내 시장 점유율 30% 이상 확보가 목표다. 이미 올해 3월부터 글로벌 빅테크의 광통신 모듈향으로 AI용 회로박 HVLP 제품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하이엔드급 HVLP4 제품은 지난 2월 고객사의 최종 성능 평가를 통과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AI가속기향으로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익산공장의 회로박 증설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 연간 3700톤 규모였던 회로박 생산능력은 1단계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달 6700톤까지 확대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2단계 증설을 통해 2027년 11월까지 총 1만6000톤 규모의 고부가 회로박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8년 이후를 목표로 한 3단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익산·말레이시아·제3 부지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뒀다. 조계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노베이션테크담당은 "3단계 회로박 증설 규모는 대략 1만톤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단이 되는 동박의 제조와 후처리 설비까지 다 포함돼야 해 전체 투자비는 약 4000억~6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SS용 전지박의 경우 고객사의 올해 북미 리튬인산철(LFP) 라인 전환에 맞춰 대규모 공급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말레이시아 5공장을 가동하고,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6공장도 시가동 준비를 진행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말레이시아 법인은 ESS향 수요 증가와 이관 효과로 하반기 90% 이상의 가동률이 전망된다"며 "가동률이 오르면 그간 해온 원가 혁신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에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일어나는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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