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에 투자자 패닉..'펀드분할매수-더 하락때 대형주'

中증시에 투자자 패닉..'펀드분할매수-더 하락때 대형주'

한은정 기자, 최석환 기자
2016.01.05 19:08

전문가들 "中증시 이달중 안정, 우량주만 선별투자해야"

"손실 조금 났을 때 팔고 떠날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손실폭은 더 늘었는데 버리자니 아깝고 견디자니 너무 힘이 듭니다."

새해 들어 투자자들은 기분좋은 출발을 기대했지만 날벼락이 떨어졌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 주식 직접 투자자는 물론 중국 주식형 펀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국 관련 투자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변동성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입을 모으면서도 우량주 중심의 철저한 선별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中증시 이틀간 7% 빠져..펀드·ELS 줄줄이 손실= 전날 중국증시 급락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사상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6.86% 하락한 채로 조기 마감됐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내린 3287.71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콩증시도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가스홀딩스 중국인민재산보험, 중국평안보험 등의 주가는 이틀간 4~6%대가 빠졌다.

중국 펀드의 수익률 하락폭도 더 깊어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하루에만 수익률이 평균 7%가 밀렸고 홍콩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3.05%가 떨어졌다.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0.64%와 -16.11%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4월 홍콩H지수가 1만3000선대에서 발행된 하나금융투자의 H&D증권 ELS 3546호, 한화투자증권의 3066호, 3067호, 3074호는 녹인 지수대가 모두 9091선으로 발행된지 1년도 되지 않아 녹인(Konck-in·원금손실가능구간) 진입에 임박했다. 이들 ELS의 발행규모는 55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녹인 지수대가 8500~9000선인 ELS는 1200억원, 8000~8500선인 ELS는 6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녹인에 진입하더라도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ELS는 만기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의 가격이 기준가격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 투자자는 하락폭 만큼 손실을 입게 된다. 만약 녹인을 터치한 이후 만기까지 ELS 가격이 1만3000~1만4000선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이들 ELS의 수익률은 40~50% 수준으로 반토막나게 된다.

◇"中증시 이달중 안정..중소형주 경계해야"=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으로 중국 우량주에 대한 투자기회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전략운용본부 부장은 "대주주 보유지분 매각 금지 해제의 경우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진한 경제지표는 중국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은 절대적,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연초 유동성 관련 우려가 해소되고 나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분할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재욱 한화자산운용 리서치팀장도 "연초 증시는 대외변수 불안으로 변동성 커지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이 과거보다 높아 추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업종이나 종목들의 순환매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기존의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리서치사무소장은 "중국증시의 하락은 근본적으로 지난 1년간 중국 중소형주들이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수요 때문"이라며 "현재 차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0배 수준을 다시 넘어가고 있어 추가적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우량주는 차스닥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아 차익실현 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이날 중국 투자고객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 "중국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에 그치며 이달 중순 이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우량주 중심의 신중하고 선별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를 강조했던 삼성증권은 11월 들어 7개월여만에 고객들에게 '비중확대'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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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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