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랴ZOOM]'무한리필'…이 많은 연어는 어디서 왔을까?

[알랴ZOOM]'무한리필'…이 많은 연어는 어디서 왔을까?

이슈팀 장은선 기자
2016.04.15 10:38

연어회 무한리필 식당이 인기다. 번화가를 지나다 보면 1만4000~1만9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연어 무한리필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어 무한리필 식당을 포함, 연어를 주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중순부터 우후죽순 늘어났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육회한 연어'(80개) '연어상회'(38개) '살몬마켓'(15개) '육회먹은 연어'(11개) '연어세상'(5개) 주요 프랜차이즈 5곳에서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개점한 전국 점포수는 159개다.

마트에서도 연어회, 훈제연어, 연어회초밥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통조림을 제외한 생물 연어 상품 매출이 201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연어 매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연어 매출이 126억원으로 2013년부터 3년 연속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노르웨이 생(生) 연어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노르웨이 생(生) 연어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많은 연어는 어디서 온 걸까?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99%가 수입산이다. 연어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2010년 9374톤이었던 국내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5000여톤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로 수입된 생연어의 약 99%가 노르웨이에서 왔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 생산·수출국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홍빛 살에 흰줄을 가진 연어는 대서양 연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연어 생산량은 424만톤. 이 가운데 46.4%가 대서양 연어다.

바다를 여행하다 강물을 거슬러 돌아오는 연어를 상상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대서양 연어는 양식으로 길러지는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대서양 연어 생산량의 91.4%가 양식으로 길러진다. 전체 연어 생산량을 보더라도 73.1%가 양식, 강과 바다에서 잡은 자연 어획량은 27%에 그친다.

◇고급요리인 줄 알았던 연어회, 무한리필이 가능해진 이유는?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과 갈등을 겪자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전면중단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연평균 1조원어치의 연어를 수입하는 주요 소비국이었다는 점이다. 이후 세계적으로 연어가 남아돌게 됐다.

여기에 연어 주요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크로네화 가치가 급락한 것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크로네화 가치는 달러 대비 16%가량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노르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어를 수출했다. 이 영향이 한국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연어 인기와 맞물리며 '무한리필' 식당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연어에 관한 루머, 어디까지가 진실?

▶연어는 사실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다?

낮은 열량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연어. 하지만 실은 지방 함량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엇이 사실일까?

연어 수입국과 부위별 식품학적 품질 특성 비교 연구를 진행한 허민수 교수(경북대 식품영양학과)는 "양식 연어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기르다보니 자연산보다는 지방이 많이 쌓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그 지방 때문에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연어의 경우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섭취하기보다 샐러드와 곁들여 먹는 등의 레시피가 더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른 생선에 비해서도 특별히 지방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어를 슈퍼푸드로 일컫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된 양식 연어와 자연산 연어의 색 비교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된 양식 연어와 자연산 연어의 색 비교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양식 연어는 회색빛이라 주홍빛 색소를 넣는다?

SNS를 통해 양식 연어와 야생 연어의 색을 비교하는 사진이 돌고 있다. 양식 연어가 '회색빛'이기 때문에 주홍빛 색소를 넣는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실일까?

허 교수는 "양식 연어가 회색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며 "가둬서 키우다 보니 야생 연어와는 습성이 다르고 육질의 주홍빛 정도가 다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색소를 임의로 넣어서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주홍빛을 내도록 게 껍질 등을 사료에 첨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의 환경은 자연 환경과 흡사하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먹이활동을 인간에 의해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