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백서 발간-학원 세분·고급화에 사교육비 '고공행진'

우리나라 가장 큰 학원가인 서울 대치동에서 입시전문학원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의 강의 개설수가 4년 새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소 학원이 붕괴하고, 대형학원의 대형화·프리미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학원비 상승에 영향을 미쳐 사교육시장이 '고비용·고강도'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발간한 '2026년 사교육 실태백서'에 따르면 하이컨시가 지난해 대치동에서 개설한 반 수는 1만3345개로 2022년 3453개에서 3.9배가 늘었다. 의대반 등 최상위권 입시로 시작한 하이컨시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교육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영향이다.
하이컨시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에서 처음으로 기숙학원 운영을 시작했고, 교육평가 콘텐츠 제작 업체 이매진피앤엠(P&M)과 협력해 대치동에 시대인재LEET(법학적성시험)를 개원했다. 올해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유초등 스마트패드 '윙크'를 운영하는 단비교육을, 이투스에듀로부터 전국 모의고사 사업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초~고교 수학·과학 전문학원들은 사고력, 현행심화, 경시대회 준비반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개설 반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개념상상·폴리아는 2022년 개설반 수가 734개에서 지난해 1666개로 2배 이상, 미래탐구는 342개에서 1231개로 3.6배가 증가했다.
개념상상·폴리아 최상위반의 경우 초등학생 3학년이 6학년 과정을 듣고 초등학교 4학년은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끝낸다. 학원 수업을 듣더라도 별도로 학년 심화 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개별 첨삭 수업을 원하면 '맞춤수업'이 열린다. 미래탐구는 대치논술센터 등을 통해 논술을 확장 중이다. 학원 측은 2028 대입 개편으로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면서 상위권 대학은 논술, 면접이 강화될 것이라고 홍보한다.
나성훈 사걱세 공동대표는 "카페형 자습실, 멘탈 관리와 생활 코칭, 입시 컨설팅을 결합한 상품이 확산되면서 대형 학원들은 시설 경쟁과 브랜드화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소 학원들은 폐원하거나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강사료, 홍보비 등을 고려하면 학원 운영도 고비용 구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사교육 시장이 세분화되고 고급화되면서 그 비용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 실제 교육부의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지만, 사교육 참여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의대·약대 등을 노리는 N수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형 재수 종합반은 교재비, 모의고사비 등을 포함해 월 300만~4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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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동대표는 "최근에는 고난도 출제에 대비하기 위한 수능 모의고사·콘텐츠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며 특정 학원의 모의고사가 사실상의 기준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중심의 대입 상대평가 체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