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밥'부터 커피, 화장품까지…'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뜬다

'한끼 밥'부터 커피, 화장품까지…'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뜬다

박진영 기자
2016.07.30 03:30

도시락, 주스 등 식품부터 꽃, 도서, 화장품까지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 폭발적 성장

30대 직장인 김미영씨는 월·수·금요일 아침마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집으로 배달받고 있다. 화·목요일, 주말 아침에는 해독 주스를 회사로 배달받아 하루를 가볍게 시작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뷰티 에디터가 엄선한 '화장품 박스'를 배송받아 다양한 신상품 화장품을 써보고, 2주에 한 번 배달오는 '꽃묶음'을 방에 꽂아두고 향기로운 생활도 즐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정기배송) 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 끼 밥, 건강주스 등은 물론 꽃, 화장품, 도서, 생필품까지 엄선한 상품을 소비자에 배달해 편리함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 서비스 묘미다.

◇'신선한 먹거리' 매일 배달해 200억원대 기업으로…꽃, 책, 커피도 정기배달='신선함을 아침마다 문 앞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찬과 국은 물론 샐러드, 베이커리, 주스 등을 정기배송하는 '배민프레시'는 올해 180억원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2011년 대학 동창끼리 합심해 '덤앤더머스'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생필품, 남성복 판매 등 다양한 형태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이어오다 신선식품 정기배송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한 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인수돼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이진호 배민프레시 이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고민할 필요없이, 좋은 먹거리를 엄선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도시락, 주스 등 신선식품을 전날 밤 준비해 이튿날 새벽 배송하는 서비스는 기존 대기업과 이커머스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배달을 중심으로 정기배송 시장이 자리 잡아 가는 가운데 최근 판매 상품 종류가 다양해 지고 있다.

'꾸까'는 주 단위로 다양한 '꽃다발'을 배달하는 서비스로 정기배송 고객만 4만명을 확보했다. '글로시데이즈'는 화장품 전문 에디터가 월별로 선정한 5종류의 우수 화장품을 엄선해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사용해볼 수 있어 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인기다.

'마이빈스'는 신선한 더치커피를 매월 다양한 콘셉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똑똑한 엄마' 층을 공략해 임신개월수 별로 관련 용품을 제공하는 '텐박스', 아동 도서를 전문가가 골라 배송해 주는 '베베티움'도 인기다.

◇바쁜 현대인 라이프스타일에 '제격'...유통업계도 '촉각'=업계는 정기배송 서비스 강점으로 '편리성'과 '전문성'을 꼽았다.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선택과 구매의 번거로움을 없애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또 새로운 제품을 선물 받듯 받는 '기대감'도 고객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진행되는 유통혁신의 큰 방향 중 하나가 '큐레이션'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상품을 엄선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최적의 선택을 위해 일일이 고민하고, 구매할 필요 없이 선물을 받는 느낌으로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아직 벤처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커 나가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결정장애'와 '발품' 비용을 유통업체가 해결해주는 만큼 정기배송 서비스가 경쟁력을 지닐 수 밖 에 없다"며 "벤처기업은 물론 이커머스, 유통기업들도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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