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 사막' 대박으로 이익률 80%…조단위 몸값 기대

펄어비스 '검은 사막' 대박으로 이익률 80%…조단위 몸값 기대

김도윤 기자
2017.05.30 16:35

온라인게임 '검은 사막' 앞세워 고속 성장…콘텐츠 부족·게임업종 밸류에이션 하향은 위험요인

영업이익률 80%라는 놀라운 수익성을 증명한 게임회사 펄어비스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에선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반면 온라인게임 '검은 사막' 외에 추가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펄어비스 성장성에 물음표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지만 올해 안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0년 설립한 펄어비스는 2015년 5월 일본을 시작으로 '검은 사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 러시아, 북미 및 유럽, 대만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남미 지역에서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검은 사막'은 화려한 그래픽 등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3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15년 매출액은 217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 순이익은 107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돼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펄어비스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9.7%로 게임업계 평균을 웃돈다. 그동안 인건비를 비롯한 개발 비용 외에 마케팅을 비롯한 추가 비용 집행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게임 사업 특성상 매출액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상승하는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증권업계는 펄어비스의 성장성과 실적 지표를 고려할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계산으로 환산해 연간 474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시총 1조원은 PER(주가수익비율) 21배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넷마블게임즈(48,700원 ▼1,000 -2.01%)등 국내 증시 게임업종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경우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펄어비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펄어비스 호가는 8만~10만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상장 소식이 흘러나오며 호가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한 주당 9만원으로 가정한 펄어비스의 현 기업가치는 약 6930억원이다. '검은 사막'의 가능성을 보고 벤처캐피탈(VC), 펀드 등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 20%를 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반면 펄어비스 실적이 '검은 사막' 하나에서 발생하는 만큼 한 가지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검은 사막' 인기가 떨어질 경우 펄어비스의 실적 악화를 방어할 또 다른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검은 사막' 모바일 버전에 대한 검토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펄어비스에게는 부담이다. 게임업종 대장주 마저 공모가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펄어비스를 비롯한 다른 게임회사 밸류에이션에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내 증시에서 게임업종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점차 하향되면서 동종업계라 할 수 있는컴투스(32,100원 ▼50 -0.16%),게임빌(16,890원 ▼510 -2.93%),더블유게임즈(47,900원 ▼100 -0.21%),선데이토즈(6,670원 ▼120 -1.77%)등의 주가가 PER 9~15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검은 사막' 하나만으로 동종업계보다 높은 PER 20배 이상의 가치를 매길 수 있냐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은 사막'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검은 사막'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최근 게임업종에 대한 시장 평가가 예전 호황기 때보다 많이 낮아진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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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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