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슈!아슈?]'초딩,중딩' 밝히고 댓글 달아요

[e이슈!아슈?]'초딩,중딩' 밝히고 댓글 달아요

강미선 기자
2006.03.23 12:08

【편집자주=수많은 사이트를 쉴새없이 들락날락 거리며 인터넷 세상의 이슈를 건져내는게 머니투데이 온라인 담당기자의 일입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창일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여론 형성의 장(場)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선 성공을 꿈꿀 수 없습니다. 네티즌들을 울리고 웃기는 사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혼자 보기 아까운 글, 사진 등이 있으면 머니투데이 [e이슈!아슈?]에 알려주세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익명의 그늘 아래 숨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내가 쓴 글에 내 이름과 나이, 심지어 생년까지 공개된다면?

정보통신부가 입법예고한 인터넷실명제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네티즌들의 이름과, 나이, 생년까지 공개하는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10대 청소년이 주 회원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플레이엑스피'(http://www.playxp.com)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친목을 도모한다는 취지를 강조합니다.

사이트의 성격상 부모 주민번호로 회원 가입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모 주민번호로 가입할 경우, 연령이 높게 표시돼 게임의 주 이용계층인 10~20대들 사이에서 노인 대접(?) 받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실명제 도입 초기에는 게시판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과감한 시도에 대해 네티즌들의 호응이 뜨겁습니다.

지난 1월 6일부터 실명제로 운영된 '자유 게시판'과 '유머게시판'에는 80여일만에 1400여건의 글들이 올라왔고, 댓글달기도 활발합니다.

"이런 제도라면야 적어도 도배성 글이나 광고는 올라오지 않겠군요"(이우영씨), "닉네임으로 활동할때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 신경 쓰느라 거리감이 생기고 편히 말하기 힘들었는데 실명이라 맘이 편하네요. 닉네임이 더 편하게 말할수 있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모든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한창민), "왜일까, 다들 나이와 이름 알고 지내서 그런지 자게(자유게시판)보다도 여기가 더 친밀감 느껴지네요"(이민규씨) 등 실명제에 대한 응원의 글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물론 실명제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실명제 좋습니다. 다만 자유로운 의사교환과 격한 의사교환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격한 의사교환이라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거든요. 그런 형식의 의사교환 속에서 더 새로운 논점을 찾아내고 찾아낸 그 논점속에서 더욱더 심도있게 토론을 하게 되는 것인데. 실명제로 이름을 밝힌다면 그만큼 자신의 의견을 뚜렷이 피력할 수 없다고 봅니다"라고 지적합니다.

게시글들도 다양합니다.

게임 뿐만 아니라 병역특례, WBC 등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하고 10대 답게 입시나 이성친구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습니다.

물론 욕설이나 비방하는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윤석재씨는 "인터넷에서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실명제 게시판을 만들게됐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성하는 게시물인 만큼 올바른 게시물을 작성하고, 연령이 공개되는 만큼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나이 많은 상대방에게 함부로 대하지 맙시다"라는 당부의 글도 게시판에 올려놓았습니다.

한편 정통부는 익명성이 사이버폭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지난달 제한적 인터넷 실명제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표현의 자유는 더 이상 용납돼선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실명제'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트의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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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기자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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