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고 다시 펀드 투자해봐?

추석 지나고 다시 펀드 투자해봐?

전병윤 기자
2010.09.22 14:28

추가상승 기대…타이밍 잡기보다 적립식 투자 고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2년 넘게 손실을 보다 원금을 갓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다. 이미 수익을 거둬 온 투자자들도 일단 환매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진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되레 늘리는 추세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대거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에 군불을 떼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펀드 투자, 어떻게 할까?

◆지금 투자해도 나쁘지 않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웃돌면서 "너무 많이 오른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다. 그러나 수급을 보면 낙관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3조339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5607억원 순매도한 후 뚜렷한 시각 변화를 드러냈다.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최근 2주 연속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로는 395억달러 순유입됐다.

여기에 연기금도 지난달 1조192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4536억원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펀드 환매로 인해 자산운용사만 순매도를 보이고 있을 뿐 증권과 보험·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모두 '사자'에 동참하고 있다.

주가에 부담 요인인 기준금리 인상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달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 밖의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한 차례 인상 가능성마저 줄어들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주식시장은 기준금리를 1~2차례 인상할 것을 미리 반영한 상태여서 금리를 올려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월이 이후 중국의 경기 지표의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면 국내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형주들의 상승 탄력이 강해져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타이밍 잡지 말라= 시황을 예측해 펀드 투자의 적기를 찾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가 매수하면 좋지만, 막상 주가가 폭락할 때 용기를 내 펀드 투자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투자했더라도 시황의 부침을 겪으면 일부 수익만 나더라도 안달 나서 환매하기 십상이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900선까지 추락했을 때 과감히 펀드에 돈을 묻어두고 1700선까지 기다린 투자자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시황에 따라 투자 타이밍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적립식이 가장 바람직하다. 현재 주가를 생각하지 말고 예금 이상의 기대 수익을 바라본 뒤 지금부터라도 적립식 투자를 하면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펀드 비용을 줄이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매달 조금씩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며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걸 말한다. 보수가 일반펀드에 비해 절반가량 싸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가입과 환매가 편리하다.

적립식 투자하듯 매달 코스피 ETF를 HTS에서 매수하면 된다.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의 계좌를 통해 ETF를 특정일에 자동 매수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자동차나 은행, 조선, 정보기술(IT), 증권, 보험 등 개별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ETF를 분산 투자 차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섣부른 환매는 금물이다. 현재 펀드 수익률이 연 환산할 경우 은행예금보다 낮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게 낫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혼 자금이나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는데도 무턱대고 환매하면 기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은행 예금이 2%여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이고 채권금리도 너무 낮아 대안 상품을 고르기 어려운 만큼 적정 수익률을 채울 때까지 인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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