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3월04일(10:0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T(60,700원 ▲600 +1%)가 올해 발표한 매출 가이던스를 두고 업계에서 말들이 많다. KT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20조5000억원. 지난해 매출이 20조2069억원(전년 대비 6.6%)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겨우 1.45%가량의 낮은 성장률을 비전으로 제시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보수적인 성장 목표치에 비해 장기 비전은 거창하다. KT는 오는 2015년까지 30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한다. 그룹 전체 목표는 40조원에 이른다.
KT만 놓고 봤을 때 2015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4년간 연매출을 2조3750억원씩 늘려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평균 10%대의 매출 신장을 이뤄야하는 것이다.
이는 곧 증권가의 KT를 향한 비판적 분석으로 이어진다. 실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뉴클라우드 등 신사업 수익성 전망에 비해 올해 제시한 성장률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장기비전인 30조원 목표에 걸맞게 만약 올해 공격적 목표치를 선정했다면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이같이 부정적 분석을 이끌어내면서까지 KT가 장기비전의 첫 단추로 제시한 성장률 수준이 단 1.45%에 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통신시장의 위축, 아니면 올해 특별히 국내 경기 불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일까.
사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는 얘기는 이석채 회장의 임기만료와 관련이 깊다.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으로 끝을 맺기 때문에 제시된 성장률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다. 물론 연임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KT가 이루기 부담스러운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손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선정하는 것이 이 회장의 연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론 KT에서는 관련 지적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KT 측에서는 "여러가지 클라우드 사업 및 신성장 사업을 지난해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내기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수적 매출 목표를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T 측의 반박을 무조건 받아들이기에는 의문이 가는 대목이 많다. 특히 불과 2년 전에 KT가 '2012년 27조원 매출'의 경영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은 올해 목표치를 더욱 의아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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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앞서 2009년 6월 장기 경영목표로 일명 ‘3·3·7 계획’을 제시했다. KTF와 통합을 바탕으로 2012년까지 매출 3조원(27조원), 영업이익률 3%(3조1000억원), 유무선 통합가입자(FMC)수를 7배(210만명)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T 측에 따르면 3·3·7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KT가 내년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올해 매출 목표를 최소 23조~24조원은 제시했어야 정상적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런 이면들이 이 회장의 임기 만료와 보수적 매출 목표를 연결시키는 추측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