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펀드 "너무 올랐다"… 운용 중단하기도

중소형株 펀드 "너무 올랐다"… 운용 중단하기도

구경민 기자
2011.08.24 08:07

중소형 펀드 가입자 늘자, 펀드 판매 중단..중소형 장세 '미지수'

증시 급락에도 불구, 중소형주가 급등하면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펀드'에 가입하고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자 펀드 판매를 잠시 중단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돋보이는 '삼성 중소형FOCUS' 펀드의 판매를 오는 16일부터 중단했다. 중소형주의 특성상 운용 규모가 너무 커지면 초과수익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중소형주 강세에 펀드 수익률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식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로 주식형 일반 펀드 -13%에 비해 선방했다. 또 해외 주식형 펀드(-10%)와 국내 인덱스 펀드(-14%)에 비해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7%로 국내, 해외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3개월간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3.7% 급락한데 반해 '프랭클린템플턴오퍼튜니티'는 무려 5.3%라는 수익을 거뒀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2.6%), '하이중소형주플러스'(2.3%), '삼성중소형FOCUS'(1.8%)가 나란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올 초 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던 중소형펀드로 5월에는 10배 이상 늘은 964억원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5월달부터다. 6월 말부터는 코스닥지수가 유가증권시장 대비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적은 중소형주 펀드는 8월 하락장에서 가장 작은 낙폭을 보이면서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과 중소형주 상승 추세가 더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가 주가 하락기의 대안주로 떠오르면서 무리하게 급등, 고평가되고 있어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형주의 모멘텀이 둔화됐으니 중소형주를 산다는 심리적인 이유로 중소형주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경기 침체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게 될 경우 중소형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중소형주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오르는 것이 주도주인 대형주의 약화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부각되면서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하락세가 더욱 가파를 수 있어 중소형 장세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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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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