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투자동아리가 꼽은 세 종목

서울대 투자동아리가 꼽은 세 종목

오정은 기자
2011.12.01 16:03

서울대투자연구회(SMIC) '오픈 발표회'…"증시 불안에 끄덕없는 위대한 기업 찾겠다"

"2011년 설비 증설분을 가산해 올해 추정 EPS는 7615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10을 도출했습니다. 주가 상승여력은 34.5%, 목표주가는 7만6200원입니다."

현직 애널리스트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다. 서울대 투자연구회에 참석한 이찬휘(수학교육과·07학번) 학생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다. 현직 증권맨처럼 검은색 양복도 말쑥하게 차려입었다.

30일 서울대 투자동아리인 'SMIC(Sincerity Motivaton Insight Communication)'는 서울대 경영대 Supex홀에서 2011년 정기 '오픈 발표회'를 가졌다. SMIC 오픈 발표회는 한 학기동안 치열하게 리서치한 결과를 토론하는 자리다.

안동준(경영학과·05학번) SMIC 회장은 "올해는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한 해였다"며 "불안한 장세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MIC가 치밀하게 분석한 세 종목을 제시했다. 특수강 기업세아베스틸(74,100원 ▲200 +0.27%)과 반도체 미세화 공정업체인유진테크(112,000원 ▲10,800 +10.67%), 항생제 원료 제약기업인하이텍팜(15,140원 ▼110 -0.72%)이다.

이찬휘 학생은 세아베스틸 종목 발표에서 "전설적인 투자자 필립 피셔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명언을 남겼다"며 "요즘은 사소한 변수에도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장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 시장은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많지만, 특수강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공급자 역할을 맡은 세아베스틸의 성장성을 확신한다"며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를 위해 준비한 자료는 얼핏 현직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로 착각할 만큼 정교했다. 동종업군 영업이익률에서 유동비율·부채비율, 특수강 수급 현황에서 기말현금흐름까지 전문적인 분석을 담았다. 하지만 SMIC 회원들이 현직 애널리스트를 흉내내는 것은 아니다.

안 회장은 "대학생의 시각에서 증권시장을 관찰하며 '이 종목이다' 싶을 때 토론을 통해 종목을 선정한다"며 "하지만 분석을 개시할 땐 기존 현직자들의 보고서는 배제하고 제로(0) 베이스에서 출발, 순수하게 우리 시각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분석 결과는 현직자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고, 정반대로 도출될 때도 있다. 안 회장은 "자체 개발한 엑셀 분석 툴로 기업가치도 분석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력일 얼마나 될지 가늠해본다"고 말했다.

SMIC는 이렇게 분석한 리서치를 토대로 소액 자금을 모아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SMIC 자체가 리서치와 운용 파트를 보유한 셈이다. 안 회장은 "시장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종목으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려 노력 중이다"며 "현재까지 시장(코스피)수익률은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픈 발표회에 앞서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행태재무학, 개인투자자 그리고 트레이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김 팀장은 "개인은 투자자들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종목을 많이 산다"며 운을 뗐다.

김 팀장은 "객장에 가보면 한숨 쉬는 개미 투자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면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물타기를 하지만 나중에 주가는 더 떨어져 손실율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지만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주가가 떨어진 것을 팔아서 오른 종목을 사는 '불타기'를 권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팔 때는 손목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지만 이를 극복하면 개미들의 '필패 투심'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 'SMIC(Sincerity Motivaton Insight Communication)는1999년 3월에 발족했다.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의 성장을 토대로 투자 수익을 실현하는 올바른 투자관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다양한 투자 경험과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대학생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10여년간 치열한 토론을 진행해 왔다.

SMIC 회원들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트레이더 등 미래 증권시장의 주역을 꿈꾼다. 졸업 후 증권가에 진출한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등 SMIC OB들이 여의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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