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하다. 3%대의 부진한 수익률을 올린 일본 주식형펀드보다 자금 순유출 규모가 더 클 정도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굳어진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전문가들이 향후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북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8일 현재 16.71%였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9.19%)와 코스피 지수(7.09%)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의 수익률이 19.78%로 가장 좋았다. KB자산운용의 '스타미국S&P500인덱스 자[주식-파생]A클래스(17.96%), 삼성자산운용의 '미국대표주식자 1[주식]_Cf'(17.87%)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슈로더투신운용의 '미국중소형주H(주식-재간접)종류A'조차도 9.46%로 코스피를 앞섰다. 10% 수준의 수익률은 기본이었던 셈이다.
올 들어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뉴욕증시가 상승하자 북미펀드 수익률도 개선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는 모두 연초대비 각 10.96%, 19.15%, 16.17%씩 올랐다. 특히 지난 9월 3차 양적완화(QE3)실시 이후 부동산 등 경기지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해지고 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비심리 및 체감지표와 실물지표 개선에 이어 1,2분기 이후의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4분기 이후 미국 경기회복은 그 속도와 수준이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북미펀드를 외면하고 있다. 북미 주식형펀드 54개 중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은 총 460억원이었다. 전체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수익률 3.24%에 그쳤던 일본펀드(59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1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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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해 미국펀드의 인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생긴 "미국은 불경기다"라는 생각이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절벽(Fiscal Cliff)과 같은 불확실성을 가진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펀드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고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사이에서 중론이지만 투자자들은 북미펀드에 대해 관심 자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더딘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더 선호할 정도로 북미펀드가 뛰어난 실적 대비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