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극과 극이다. ETF가 편리성, 안정성, 경제성을 앞세워 최근 투자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나 수익률은 30% 웃도는 상품이 있는 반면 일부는 -10%대에 그쳐 희비가 갈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모두 28개의 ETF가 신규 상장됐다. ETF는 지난해 44개에 이어 신규상장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010년 까지는 연 16~18개 정도의 ETF가 상장된 것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익률은 제각각이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총 28개 ETF 중 설정 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것은 14개 였다(지난 11일 기준). 종류별로 국내 주식형의 경우 22개 중 12개가, 채권형의 경우 4개 중 1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별로 지난 1월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생활소비재상장지수[주식]'의 수익률은 34.62%에 달했다. 2위 그룹인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200상장지수[주식]'(8.92%), 삼성자산운용의 'KODEX10년국채선물상장지수[채권-파생]'(8.46%)이 8%대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TIGER생활소비재상장지수는) 화장품, 음식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재화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라며 "소비테마가 과거 경기방어 측면의 성격이었던 반면에 최근에는 상승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인 추세가 호재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의 'TIGER소프트웨어상장지수(주식)'의 수익률은 -11.87%로 가장 좋지 않았다. 같은 운용사의 'TIGER자동차상장지수(주식)'(-10.28%)과 한화운용의 아리랑자동차상장지수(주식)(-9.55%) 등 자동차주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이 -10%대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올해 출시된 상품 중 주가가 부진했던 자동차, 철강 등의 섹터를 추종하는 ETF의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출시 시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존재하지만 대세를 타는 섹터에 돌아가면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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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덩치를 키운 ETF들도 있다. 지난 2월 설정된 삼성운용의 'KODEX단기채권상장지수[채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K200상장지수(주식)'의 설정액은 각 5040억원, 4701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유동자금상장지수(채권)'도 단기간에 3329억원을 모아 채권 선호 추세를 실감케 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마땅히 투자할 만한 주식 등이 부족하자 채권형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ETF 전체적으로 봐도 채권형으로 돈이 많이 몰린 한 해였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기에 이러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