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헤지펀드 투자 러시… 국민연금은?

공제회 헤지펀드 투자 러시… 국민연금은?

최경민 기자
2013.04.30 06:37

일부 공제회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금규모 400조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여전히 미동을 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연기금들이 일찌감치 헤지펀드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돼 '트렌드'에 뒤쳐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300억원을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했고, 해외 헤지펀드에도 재간접(FoHF) 형태로 300억원 가량을 집행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 역시 투자가능 대상 중 하나로 헤지펀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들 공제회는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자금 일부를 맡겼다. 저금리 시대에 대응해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배분에 나선 것이다.

반면 국내 자본시장의 '리더'인 국민연금은 국내외 헤지펀드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대체투자 규모가 30조원을 웃돌 정도로 불어나 "투자할 곳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내부에서 나오지만 헤지펀드에는 요지부동이다. 국민연금과 함께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연기금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기금운용본부에서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싶어도 기금운용위원회의 반대로 인해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금위가 헤지펀드를 '고위험'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어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제적인 추세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해외 공적연금의 경우 통상 포트폴리오의 5% 정도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등 학교기금 가운데 헤지펀드 투자비중이 20%에 이르는 곳도 있다.

전체 26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공근로자연금(캘퍼스)은 대체투자의 15% 가량을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90조원으로 국민연금과 덩치가 비슷한 네덜란드공적연금(ABP)의 헤지펀드 비중도 지난 2011년말 기준 4.4%다.

이들 연기금의 헤지펀드 운용성과도 양호한 편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캘퍼스의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6.0%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 성과(5.1%)보다 높았다.

ABP의 2005년에서 2011년까지 헤지펀드 투자수익률도 연 7.7%였다. 이는 채권 보다 3.6%포인트, 주식 및 대체투자에 비해 1.3%포인트 각각 높은 수준이다.

헤지펀드 수익률이 불규칙하다는 통념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캘퍼스의 수익률 변동성은 10.6%로 MSCI 세계지수(23.5%) 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ABP의 헤지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은 기금 전체의 절반, 주식 및 대체투자의 33%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하기도 했지만 주식 등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며 "오히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투명성 등이 개선되고 있어 국내 연기금도 헤지펀드에 대한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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