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이 찾은 이로운 상품]장애인에 새 삶 주는 '로보핸드'

총기까지 만들어낸다는 3D 프린터의 힘이 이번엔 사람의 손가락까지도 만들어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이로운넷과 디자인컨설팅업체 슬로워크는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공 손, 로보핸드(Robohand)을 소개했다.
3D 프린터로 제작되는 로보핸드는 전기나 센서 없이 손목의 움직임만으로도 인공 손가락을 조정할 수 있다. 5살 소년, 리암은 선천적 질병으로 손가락이 없었는데도 로보핸드 착용 후 동전을 집거나 공을 던지는 정교한 행동을 했다.
더 놀라운 건 가격이다. 미국 방송사 NBC뉴스와 IT전문매체 매셔블의 보도에 따르면, 기존의 인공 손가락 재료비가 수천 달러에 이르는 데에 비해 로보핸드의 제작비는 150달러에 불과했다.

로보핸드는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근처에 사는 한 목수가 개발했다. 작업 중 사고로 손가락 4개를 잃은 리차드 반 애스(Richard Van As)는 회복 후 곧바로 재기의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이 값비싼 의수를 구입할 형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기존의 의수는 손가락 한 개당 1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의수 개발에 착수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던 2011년, 그는 동영상사이트 유투브에서 우연히 미국의 소도구 디자이너 이반 오언(Ivan Owen)가 재미로 만든 거대한 기계손을 보고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두 사람은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다가 오언이 요하네스버그로 합류하면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러나 수천달러에 이르는 제작비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였다.
이 문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메이커봇(MakerBot)'이라는 회사가 자사의 3D 프린터를 기증하면서 상당 부분 해결됐다. 3D프린터는 인공 손과 손가락의 제작 시간뿐 아니라 생산비용도 줄여줬다. 나사, 케이블 등 그외 부품은 공구상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채울 수 있었다.
반 애스와 오언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robohand.net)를 통해 디자인과 각종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좀 더 발전된 디자인과 기술로 리암뿐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