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재가 만난 이로운 상품]장애인사회복지법인 위캔 이야기

편집자주사회적기업·공정무역·기부 연계·친환경 등등 자칭 '착한 소비' 상품은 느는데, 소비자들이 어떤 게 진짜 착한 지 판단할 만한 정보는 적습니다. 작품을 설명해주는 미술관 큐레이터처럼 상품에도 큐레이터가 있다면 어떨까요? 식품 전문 큐레이터 15년 경력의 안민재쿠키쇼핑대표가 소비자의 눈으로 사회와 자연뿐만 아니라 소비자한테도 이로운 상품을 찾아 소개해드립니다.

100g짜리 초코칩 쿠키가 3800원.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요? 그런데 상품 품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랍니다. 우리밀과 유정란, 국산 우유버터를 사용했지요. 색소나 일체의 화학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았네요. 공장 제조 상품으로는 극히 드문 상품이죠.
게다가 이 쿠키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 만듭니다. 사회복지법인 위캔센터가 만드는 위캔 쿠키 이야기입니다. 위캔센터가 공익시설이어서, 또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라서 상품 가격이 비싸진 걸까요?
제가 봤을 땐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이 상품은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도 가톨릭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의 자금 출연과 지속적 지원이 없었다면, 3800원에도 판매하기 힘들 정도의 고급품입니다. 만약 이 원료와 공정과정으로 다른 제조사가 이 가격에 제품을 내놨다면 분명히 적자를 봤을 겁니다.

제가 위캔쿠키를 돕고 싶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품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착한 소비'를 고객들께 권하고 싶어도 상품의 품질이 못 따라 오면 난감해집니다. 그런데 위캔쿠키는 최선의 재료로 매우 청결한 시설에서 만들어집니다.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도입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합니다.
상품이 훌륭하니, 조금만 입소문을 내도 매출이 올라갑니다. 쿠키쇼핑 이사이기도 한 문성실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위캔쿠키를 알렸을 때 위캔 직영 쇼핑몰 매출이 월 1000여만 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죠. 한 번 위캔쿠키를 맛 본 고객은 단골이 된다고 합니다.

위캔센터에는 "우리는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쿠키를 만들어 장애인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위캔센터는 더욱 엄정하게 품질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입사한 장애인은 장인이 됩니다.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장애인 직원이 있을 정도이지요.
맛있어서 사먹은 쿠키가 중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다면, 심지어 장인으로 만들어준다면, 그 쿠키가 얼마나 기특할까요.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장삿꾼인 제가 이로운 상품을 찾아다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