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LG가 돈주고 기사 사려했다고?

[뉴스&팩트]LG가 돈주고 기사 사려했다고?

이학렬 기자
2013.08.06 17:14

테크크런치 "돈 주고 리뷰 요청"…LG-홍보대행사 "광고국에 광고 요청, 억울"

LG전자(114,700원 ▲400 +0.35%)가 해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돈을 주고 'LG G2' 리뷰 기사를 사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전자와 홍보대행사는 일종의 광고인 '스폰서 리뷰'를 요구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테크크런치가 미국 제조사에게만 우호적이었던 만큼 이번 논란이 미국 자국이기주의가 나타난 또 다른 모습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美 테크크런치 "LG전자가 리뷰 기사를 사려고 했다"

6일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LG전자가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러를 통해 돈을 주고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리뷰 기사를 사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버슨-마스텔러가 보내온 이메일을 공개했다. 테크크런치는 홍보대행사가 △LG G2 전체적인 리뷰 △특정 기능에 대한 리뷰 △경쟁 제품과의 비교 기사 등을 제안하면서 대략적인 금액도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렇게 황당한 제안은 처음 받아봤다"며 "모든 리뷰가 돈을 받아 쓴 것으로 오해받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에 소규모 미디어나 블로그가 기업 후원을 받아 리뷰 기사를 쓴 적은 있으나 최근에는 그런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2005년 6월 설립된 IT전문 매체로 신제품에 대한 리뷰가 특징이다. 한달 방문객만 1300만명에 달한다.

◇LG전자-홍보대행사 "광고 요청한 것"…'억울'

테크크런치의 주장에 대해 LG전자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홍보대행사가 테크크런치 광고국에 스폰서 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 IT 매체에는 스폰서를 밝히는 리뷰 기사가 많다"며 "이를 요청한 것이지 기사를 사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러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버슨-마스텔러가 당초 테크크런치에 보낸 메일은 광고국에 광고를 요청하기 위해 보낸 메일이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가 공개한 이메일에도 버슨-마스텔러가 문의한 것은 '스폰서 패키지의 종류(the types of sponsored packages)와 금액'이지 '좋은 리뷰에 대한 금액'이 아니다.

제피너브라운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홍보대행사는 좋은 내용의 기사를 사려고 한 것이 아니라 후원 콘텐츠를 요구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많은 IT전문 매체가 같은 메일을 받았는데 유독 테크크런치만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테크크런치가 애플 등 미국 제조사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자국 이기주의나 보호무역주의가 드러난 또 다른 모습이 아닌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번 LG G2 해외홍보를 맡고 있는 버슨-마스텔러는 해롤드 버슨 회장이 1946년 설립한 1인 기업을 바탕으로 1953년 설립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홍보대행사다.

버슨-마스텔러는 1988년 서울올림픽 해외홍보를 시작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다양한 해외홍보를 담당했고 마가릿 키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대표는 2012년 박근혜 캠프 외신 대변인을 지냈다.

특히 버슨-마스텔러는 담배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등 윤리적인 원칙을 지니고 있는 만큼 비도적인 행위를 진행할 가능성이 낮다.

이윤근 버슨-마스텔러 코리아 이사는 "다른 IT매체와 마찬가지로 광고를 요구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고 광고국에서 편집팀 연락처를 알려줘 메일을 보냈을 뿐"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와 당황스럽고 앞으로 나올 LG G2의 좋은 리뷰 기사가 오해를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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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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