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손잡은 두나무, 네이버 '웹3 생태계' 구축 청신호

하나은행과 손잡은 두나무, 네이버 '웹3 생태계' 구축 청신호

이정현 기자
2026.05.15 15:01

[하나금융지주-두나무 동맹]
전통 금융인 하나은행, 코인거래소 4대 주주로 올라….
네이버-두나무 '스테이블코인' 사업 급물살 기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사진=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사진=뉴시스

네이버(NAVER(203,500원 ▼9,500 -4.46%))의 파이낸셜 플랫폼 사업이 하나금융지주의 두나무 지분 인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디지털 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금융·가상자산 간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어 시장이 법·제도 정비에 앞서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119,000원 ▼7,500 -5.93%)는 자회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지분율 6.55%)를 약 1조32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가상자산 분리 규제가 완화될 조짐에 전통적인 금융권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가분리 규제로 전통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업계에 들어가는 것은 금기시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생태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전통 금융회사인 하나은행이 두나무의 주주로 합류하면서 네이버의 웹3 생태계(분산화, 블록체인 등 기술로 이용자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상태) 구축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급·결제 서비스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을 추진 중이다. 국내 1위 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AI 풀스택 기술에 두나무의 가상자산 기술을 더해 글로벌 핀테크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웹3 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외국 결제 플랫폼들에 장악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과거 2000년대 초반 발빠른 검색엔진 개발로 국내 검색 생태계를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의 공습에서 지켜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산업 진출을 앞두고 전통 은행인 하나은행과의 동행이 이뤄지면서 결제는 물론 발행사업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국은행 등 금융권은 원화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 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될 경우 통화 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거나 금융 시스템 리스크(코인런 등)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스테이블 코인을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은행권 중심으로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플랫폼 부문 매출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와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별도의 환전이 필요없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거래를 통해 국내외 신속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파이낸셜 플랫폼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8.9% 확대됐다. 커머스 매출이 사실상 실적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여겨진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는) 디지털 자산 제도가 다 정비되지 않았지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일단 결합 후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 간 의견 조율 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