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SKY대 장학생만 엔젤투자 받나요?”

“왜 SKY대 장학생만 엔젤투자 받나요?”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2013.10.01 07:56

[피플]닷네임코리아 강희승 대표의 ‘Good to Great’ 엔젤투자 전략

/창업지원센터인 파운드서 캠프(founders camp)를 설립한 닷네임코리아 강희승 대표
/창업지원센터인 파운드서 캠프(founders camp)를 설립한 닷네임코리아 강희승 대표

“기존 엔젤투자자는 소위 SKY대 장학생 같은 소수의 최우량 스타트업만 엄선해 투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벤처업계엔 SKY대나 카이스트 장학생 외에 중·고등생 같은 스타트업이 수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강남구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인 파운더스 캠프(founders camp)를 설립한 강희승 닷네임코리아 대표(38)는 기존 귀족 엔젤투자자와는 사뭇 다른 엔젤 투자전략을 갖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엔젤투자자는 ‘J커브’를 그리듯 초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만을 골라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소위 SKY대나 카이스트의 장학생만 골라 투자하는 소수 ‘엘리트’ 중심의 엔젤투자인 셈이죠."

강 대표는 이러한 ‘J커브’ 투자전략이 투자 후 회수가 불확실한 엔젤투자 환경에서 위험을 최대로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엘리트 중심의 엔젤투자 공식을 마다하고 아직 사업아이디어가 입증도 안되고 당장 돈을 못 버는 중·고등생 같은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골라 육성하려 한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최근 코너스톤웍스라는 엔젤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코너스톤웍스엔 시엔티테크 전화성 대표가 공동 주주로 투자하고 싸이월드 창업자인 형용준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코너스톤웍스는 소수 엘리트 중심의 'J커브' 형태의 성장을 보이는 스타트업과 대조되는 5~1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골라 투자할 계획입니다. 짐 콜린스의 책 『Good to Great』에서처럼 장기적으로 고용창출이나 국가경제 성장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을 배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요.”

강 대표의 이같은 엔젤투자 전략은 그 스스로 국내 보안인증 1위 업체인 닷네임코리아를 창업하며 얻은 실패와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재는 닷네임코리아가 (적자를 보더라도) 파운더스 캠프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치 좋은 대학에 보내려 열심히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과 같다고 할까요."

실제로 3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파운더스 캠프엔 'J커브'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엘리트 스타트업을 지금 당장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들 입주 업체 가운데도 숨겨진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스타트업이 있다며, 3여년 후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벤처업계엔 엔젤투자자는 단기적인 자금 회수에만 급급해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엔젤투자자가 ‘J커브’ 투자에만 급급, 투자자금을 회수한 뒤에는 스타트업의 성장이 멈춰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젤투자자만 배부르게 한다는 소위 ‘먹튀’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엔젤투자자처럼 소수 엘리트 중심의 'J커브' 엔젤투자와 달리 다수의 스타트업을 육성,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하려는 닷네임코리아의 엔젤투자 전략이 더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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