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시장 급성장 중인데…대한전선 수사에 업계 '촉각'

해저케이블 시장 급성장 중인데…대한전선 수사에 업계 '촉각'

박종진 기자
2026.06.01 11:56
LS전선 동해사업장/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사진제공=LS전선

대한전선(47,850원 ▲2,400 +5.28%)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유출 의혹 사건이 검찰 단계로 넘어가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수사 결과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발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법적 리스크가 몰고올 파장에 주목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산업은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송전망,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힘입어 이른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과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실제 시공 시점보다 수년 앞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통상 3~4년 전에 공급 계약이 체결되며 발주처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생산과 납품이 가능한 기업인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문제는 향후 대한전선 등에 대한 수사가 이같은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자들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대한전선 임원 A씨 등 관계자 4명, 가운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7명, 설비업체 관계자 2명 등 13명과 이들 3개 회사 법인을 검찰에 넘긴 것인데 이들은 2022~2023년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확보해 설계에 반영(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공급망 안정성도 주요 평가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발주처는 공급사의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 법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사나 소송 자체가 곧바로 입찰 참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수년 뒤 납품할 물량을 지금 계약하는 산업"이라며 "발주처 입장에서는 향후 사업 수행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형사 사법절차와 별개로 민사 소송이 진행될 경우 손해배상 규모도 커질 수 있다. AI시대를 맞아 전력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업계 전반이 이번 사안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