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커밍아웃' bro 이메일 단독 인터뷰

남성중심·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라고 스스로 밝힌 가수 bro(26·본명 박영훈)가 일부 이기적인 한국 여성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곡 '그런 남자'를 21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bro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저는 일베를 이용하는 회원"이라며 "이 사이트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저는 단지 유머사이트로써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bro는 일베에 대해 "사이트 특성상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문제가 돼 욕도 먹고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오래 이용했던 사이트라 애착이 많이 간다"고 했다.
bro는 "실제로 이용자들 대다수가 현실에서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 학생들"이라며 "이런 사실(일베 이용자임)을 밝힌다는 것이 어찌 보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솔직한 가수가 되리라 결심한 제가 감당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런 남자'의 가사에 대해 bro는 "사실 실제 경험이 좀 묻어 있기도 하다"며 "너무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재미있고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bro는 "실제 여자친구는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는 없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내가 밥을 사면 여자친구가 커피를 사는 정도였다"며 "물론 반대로 내가 커피를 살 때도 있었다"고 답했다.
bro는 마지막으로 "풍자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껴 이번 '그런 남자' 작사 작업에만 3개월이 걸렸다"며 "앞으로 조금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신인 가수 bro는 이날 발표한 곡 '그런 남자'에서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 남자. 너무 힘이 들어서 지칠 때 항상 네 편이 되어주는 그런 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등의 가사로 일부 한국 여성들을 비판했다.
bro는 또 "그런 남자라면 약을 먹었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나도 인생을 좀 즐겨봐야지.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일부다처제인 건 함정"과 같은 가사와 "눈 밑에다 애벌레를 키워 보아도 숨길 수 없는 단 하나의 진실. 너는 공격적인 얼굴이야. 총을 맞았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 등의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