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2000년까지 임직원에 3차례 배정…"최대 세자릿수 수익률"…장외서 이미 차익실현도

#삼성SDS에 다니는 A부장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20년 가까이 다닌 회사가 연내 상장키로 하면서 긴 시간 장롱에 넣어놨던 우리사주 1000여주를 팔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액면가 5000원에 받은 주식이 올 들어 장외에서 15만원을 넘는 등 급등하면서 처분할까 고민도 했지만 좀 더 기다리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2003년 입사한 삼성SDS 직원 B씨. 10여년 다닌 직장이 상장한다는 소식에 지인들이 "주식 얼마나 있냐, 대박나겠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B씨에게는 남의 일이다. 입사한 이후 우리사주가 나온 적이 없어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S가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임직원들의 주식 대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S는 회사 설립 이후 증자 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우리사주를 나눠줬지만 2001년 이후부터는 우리사주를 배정하지 않아 직원들 간에도 희비가 갈린다.
9일 삼성SDS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발행주식 총수(7737만7800주)의 100분의1에 미달되는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1만6759명. 이들이 전체 주식의 21.58%에 해당하는 1669만7366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회사가 증자하면서 직원들에게 넘긴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전현직 임직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삼성SDS가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나눠준 것은 총 3차례.
1995년 10월 자본금 50억원을 증자하면서 100만주, 1996년 12월 200억원 증자과정에서 220만주를 임직원들에게 넘겼다. 이어 2000년 7월 28억원을 증자하면서 우리사주 56만주를 마지막으로 나눠줬다. 직원들이 받은 가격은 당시 액면가인 5000원. 근속연수에 따라 1년에 100주 등 차등을 뒀다.
2000년3월 유니텔 사업이 떨어져나가면서 주식이 분할되고 그해 7월 액면분할(1주당 5000원→500원), 2010년 삼성네트웍스 합병을 겪으로 당초 직원들이 받았던 주식 수와 가치가 바뀌었지만 장기 근속자 중에는 2000~3000주를 보유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2001년 이후 우리사주 배정이 없어 젊은 직원들은 따로 장외에서 사모으지 않았다면 주식이 없다.
전현직 임직원 중 일부는 이미 장외에서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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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주식분할, 합병 등 워낙 장기간 변화가 많았고 장외에서도 거래가 활발해 소액주주 중에 정확히 임직원이 몇명인지 수량이 얼마인지 파악할 수 없다"며 "장외에서 관심이 많은 주식이여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일부 직원들은 이미 팔아 상당한 차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가격 등을 감안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SDS의 공모가 수준은 20만원 안팎. 장기간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이라면 수백~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장외가가 공모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0년 증시 대어로 꼽혔던 삼성생명도 당시 장외가격이 13만원대였지만 공모가는 11만원, 현재 주가는 9만원대"라며 "11만원에 공모가에 주식을 받은 직원이라면 손실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사주를 못받았거나 수량이 적은 삼성SDS 직원들은 상장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통상 IPO기업들은 공모주식의 15%를 직원물량으로 우선 배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과정에서 대출 금리 지원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