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업조정·지분정리 진행… 삼성 "앞서나간 해석, 무관한 일"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결정하면서 삼성그룹의 후계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3남매가 2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 지분 정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상장이나 사업조정을 경영권 승계와 연관 짓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란 삼성 내부의 반론도 적지 않다. 삼성SDS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하더라도 경영권 승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데다 사업조정 역시 경쟁력 강화차원이라는 이유에서다.
◇ 삼성SDS 상장, 경영권 승계 신호탄?
삼성 그룹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주축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들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회사들 지분을 넘겨받아야 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25.1%의 지분을 갖고 있어 최대주주다. 이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씩을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도 3.62% 지분을 갖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이미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여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별도의 작업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생명이다. 이건희 회장이 20.8%로 최대주주고 2대 주주는 삼성에버랜드(19.34%)다. 결국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물려받는 사람이 그룹 전체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는 구조다.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이 지분을 물려받게 되면 상속·증여세를 내야하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결국 삼성SDS 상장으로 어느 정도의 실탄이 확보된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 상장·사업조정, 경영권 승계 해석? "너무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SDS 상장을 비롯해 최근 진행된 사업재조정이나 지분정리를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생명은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고 삼성전기를 비롯한 제조 계열사들은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했다. 이를 두고 삼성생명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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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과정에서 3남매가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국회에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5년에 걸쳐 매각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만 놓고 보면 중간 금융지주회사 방안은 정답에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모두 7.6%다. 이밖에도 호텔신라와 에스원, 삼성물산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고 삼성중공업 지분도 3.6% 갖고 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이들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인수해야 하고 최소 15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상장으로 어느 정도의 실탄은 확보했지만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규모에는 많이 모자라는 셈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사업구조 재편은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고 지분정리 역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고 너무 앞서 나간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