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 논란 문창극…사학계 "뉴라이트보다 극우"

'식민사관' 논란 문창극…사학계 "뉴라이트보다 극우"

이정혁 기자
2014.06.12 13:41

사학계 "'친일→반공'으로 이어지는 수구적 시각은 뉴라이트보다 더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발언 등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자가 평소 보여준 이런 역사인식은 뉴라이트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학계는 문 후보자의 일부 극단적인 발언은 친일 식민사관과 극단적인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수년간 특별강연 자리에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의 당위론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조선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 "일본의 지정학, 축복의 지정학", "해방은 거저 하나님이 주신 것" 등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창극 국무총리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가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뉴라이트 역사관을 그대로 따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꼽히는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최근까지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철도를 이용해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고, 새로운 공간 관념이 형성됐다'고 경제적인 부분을 강조해 서술했다.

더욱이 문 후보자가 정부에서 특별법으로 제정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규정해 폄훼한 것에 대해 사학계는 '친일→반공'으로 이어지는 수구적 시각은 오히려 뉴라이트보다 더하다고 문제 삼는다.

사학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뉴라이트는 친일에서 반공으로 갈아타고, 최종은 친미를 주장한다"면서 "문 후보자는 여기다 신앙을 빌어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걸 보면 친일 식민사관에다 반공이데올로기가 지나치게 뚜렷해 뉴라이트보다 더 극우적인 성향의 인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평소 내뱉은 발언을 통해 잘못된 역사관뿐만 아니라 민족관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난 만큼 총리 후보자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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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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