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계 "'친일→반공'으로 이어지는 수구적 시각은 뉴라이트보다 더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발언 등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자가 평소 보여준 이런 역사인식은 뉴라이트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학계는 문 후보자의 일부 극단적인 발언은 친일 식민사관과 극단적인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수년간 특별강연 자리에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의 당위론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조선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 "일본의 지정학, 축복의 지정학", "해방은 거저 하나님이 주신 것" 등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문 후보자가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뉴라이트 역사관을 그대로 따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꼽히는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최근까지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철도를 이용해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고, 새로운 공간 관념이 형성됐다'고 경제적인 부분을 강조해 서술했다.
더욱이 문 후보자가 정부에서 특별법으로 제정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규정해 폄훼한 것에 대해 사학계는 '친일→반공'으로 이어지는 수구적 시각은 오히려 뉴라이트보다 더하다고 문제 삼는다.
사학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뉴라이트는 친일에서 반공으로 갈아타고, 최종은 친미를 주장한다"면서 "문 후보자는 여기다 신앙을 빌어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걸 보면 친일 식민사관에다 반공이데올로기가 지나치게 뚜렷해 뉴라이트보다 더 극우적인 성향의 인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평소 내뱉은 발언을 통해 잘못된 역사관뿐만 아니라 민족관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난 만큼 총리 후보자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