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 안전관리를 위해 공무원 915명을 투입하려다 내부 반발이 커지자 계획을 철회했다. 민간 기업이 주최하는 유료 콘서트에 대규모 공공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는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주변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등에 공무원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논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공무원 인증 계정으로 표시된 작성자는 "BTS 공연에 공무원들 천명이 차출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부산시에서 주최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 공연도 아닌데 부산시 공무원 915명이 차출되는 게 맞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익을 내는 공연이면 안전관리 인력도 주최 측이 책임져야 한다", "지방정부가 민간 공연 인력을 대신 부담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시민 안전과 도시 혼잡 관리를 위해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BTS 부산 공연은 부산시가 직접 주최하는 공공행사가 아니다.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이 주도하는 유료 공연이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서는 민간 기업이 수익을 내는 행사에 일반 공무원을 대거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민간 공연에 대한 강제 인력 차출을 철회하라는 취지로 부산시와 협의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당초 차출 방침을 철회하고 자원자 중심으로 인력을 편성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차출된 공무원들은 공연 당일 사직운동장 주변에서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대신 지원자를 받아 근무 인력을 편성할 방침이다. 정확한 투입 인력 규모와 배정은 10일 중 확정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이 대규모 행사인 데다 관광과 도시 홍보 효과도 큰 만큼 행정 차원의 준비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부산시는 공연 기간 도시철도 역사와 주요 이동 동선, 공연장 주변 혼잡 예상 구간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관계기관 합동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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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처럼 전 세계 팬덤을 보유한 공연은 개최 도시 입장에서 관광 효과가 크다. 동시에 숙박, 교통, 안전, 질서 유지 등 도시 전체의 행정 부담도 커진다. 공공 안전관리와 민간 주최 측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