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카톡 검열' 논란에 무거운 새출발

다음카카오, '카톡 검열' 논란에 무거운 새출발

최광 강미선 기자
2014.10.03 05:38

"신사업 구상·조직융합도 바쁜데…" 검열 논란에 서버 저장기간 1주일에서 2~3일로 단축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다음카카오가 시작부터 무거운 발걸음을 떼게 됐다.

지난 1일 유무선 인터넷 및 모바일 전 분야를 아우르는 IT공룡으로 재탄생하며 다양한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오늘의 다음카카오를 있게 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이용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측은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현재 5~7일에서 2~3일로 축소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검열에 동의하지도 않고 표현의 자유를 제일 큰 가치로 생각한"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오해를 사게 돼 안타깝다"고 2일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음카카오는 관련 대책도 내놨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돱이달 중 적용하고 향후 수신확인된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는 등 정보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돲이라며 돱서버 저장 기간이 줄어들면 보통 수사기관이 영장 발부를 거쳐 자료를 요청하는데 2~3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대화내용 제공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돲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경찰이 영장에 적시된 정보를 요구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다음카카오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삭제된 내용은 제공할 수 없고, 복원하지도 않는다.

논란이 됐던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수사 관련해서도 당시 경찰이 요구한 데이터는 한달 이상이었는데 제공된 대화내역은 마지막 날인 6월10일 저장된 데이터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측이 대화내용을 비교적 단기간내에 삭제하는 이유는 하루 평균 60억건 이상이 오가는 대화를 오래 보관할 비용부담을 질 이유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다.

그럼에도 일반 이용자 사이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수사기관에 협조하는데 대해 비판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측은 "부가통신사업자로서 법체계를 존중하며 따를 수밖에 없다"며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범위에 한해 존재하는 자료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사람·정보·사물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내 걸고 신사업 구상에 한창인 상황. 합병으로 인해 3200여명(다음 2600명, 카카오 600명)에 달하는 직원 간 융합과 조직문화를 새로 짜는 데에도 많은 공이 들어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카톡 검열' 논란이 새 법인의 출발 동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안팎에서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산업은 외국과 비교해 가뜩이나 규제 이슈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다음카카오가 IT공룡으로 재탄생한 만큼 지위와 규모에 맞는 책임있는 대응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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