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24시간…모바일 섬 고립된 '모바일 크루소'

스마트폰과 24시간…모바일 섬 고립된 '모바일 크루소'

서진욱 기자, 홍재의 기자
2015.06.11 05:14

[u클린2015]<6>스마트폰 잘 사용하면 '항구', 갇혀 살면 '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1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 문화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기존 사업방향은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스마트시대,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섬에 고립된 로빈슨 크루소. 24시간 온라인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은 '모바일 크루소'가 갇힌 무인도일까, 다른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일까.

지금까지 스마트폰 속에 고립된 삶은 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정반대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온라인상에서 자아가 지나친 자기애나 자기 확신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온라인상에서 극단적인 성향을 서로 증폭시키고 오프라인까지 행동을 연장하는 '일베'도 단적인 예다.

스마트폰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24시간 함께 하는 삶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보편적인 생활 패턴이 됐고, 스마트폰의 명과 암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훌륭한 도구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대인관계의 연결고리를 끊는 독(毒)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온라인 종속적인 삶이 보편화하면서 이 같은 논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이들은 '모바일크루소'를 양산하는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나르시시즘(자기애)을 유발,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처럼 대인관계가 차단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 사회규범과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인관계의 여러 장점 중 하나는 현재의 사회규범에 대해 계속 확인할 수 있다는 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대인관계가 줄어들면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인관계에 있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마트폰이 다른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처럼 대인관계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라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동시다발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SNS를 통해 얼굴을 보기 힘든 유명인들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과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사람들이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을 회사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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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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