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은 학자 아니면 골드만 출신?

FOMC 위원은 학자 아니면 골드만 출신?

김신회 기자
2015.11.11 11:40

FOMC 위원 17명 중 14명이 학계·골드만 출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학계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올해 말 퇴임하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 후임에 닐 카시카리 전 재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카시카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이 회사 회장을 지낸 헨리 폴슨이 2006년 미국 재무장관에 발탁되면서 함께 재무부에 입성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주도했다.

이로써 댈러스와 필라델피아에 이어 미니애폴리스까지 새 연은 총재 자리 3개가 모두 골드만 출신에게 돌아갔다. 올해 각각 취임한 로버트 스티븐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골드만에서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며 부회장을 지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골드만 신탁 부문에서 일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골드만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기까지 경력의 대부분을 쌓았다.

WSJ는 카시카리의 합류로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가운데 14명이 골드만이나 학계 출신이 됐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3명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롬 파월 FRB 이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다. 록하트 총재는 씨티그룹 출신이고 파월 이사는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에서 잔뼈가 굵었다. 조지 총재는 캔자스시티 연은에서 행정가로 경력을 쌓았다.

FOMC는 원래 FRB 총재와 부총재 등 7명의 FRB 이사와 12개 지역 연은 총재 등 19명으로 구성되지만 FRB 이사 두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1913년 FRB가 설립될 때 미국 의회에서는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금융, 농업, 산업, 상업 등 각 분야의 이해관계를 정책에 두루 반영하고 지리적인 균형도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FOMC 위원들의 경력에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초창기에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업무였기 때문에 소형은행 출신들이 중심이 됐지만 1940년대 말에 농업과 철도 관련 인사들이 합류하는 등 다양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다시 다양성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지역 연은 리서치 책임자 출신의 경제학 박사들이 핵심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조지 셀진 통화금융대안센터 소장은 FOMC 위원들의 경력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며 "FRB 내에 집단사고가 많아진 것은 분명 나쁜 징조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와 FRB에 대해 비판적인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이날 낸 성명에서 "골드만삭스 출신이 3번 연속으로 연은 총재로 발탁된 건 지역 연은 총재를 뽑는 절차가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대형 은행을 감독하고 통화정책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을 뽑을 때는 여론을 더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9년에 취임한 코처라코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등 FRB의 경기부양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WSJ는 후임자인 카시카리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지난해 3월 트위터에 "인플레이션이 우리 얼굴을 노려볼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쓴 바 있다고 소개했다. FOMC에서는 FRB 이사 7명과 지역 연은 총재 5명 등 12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는 영구 투표권이 있는 뉴욕 연은 총재를 제외한 11개 지역 연은 총재가 돌아가면서 행사하는데 카시카리는 2017년에 투표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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