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이이다 래데매키 AI 핀란드 최고운영책임자

"AI(인공지능)에 있어 미국이 최첨단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중국이 규모와 국가 투자를 내세운다면, 핀란드는 신뢰·산업적 전문성·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경쟁에 나섭니다."
이이다 래데매키(Iida Lähdemäki) AI 핀란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중국과 차별화하는 핀란드의 AI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AI 핀란드는 핀란드 기업들의 AI 도입과 개발 가속을 위해 조직된 기관이다. 400개 이상의 핀란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래데매키 COO는 AI가 비즈니스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AI는 주로 인간의 능력을 증강하는 생산성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향후 10년 동안 AI는 가치가 창출되는 방식과 산업별 승자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유의미한 영향은 우리가 이제 겨우 상상하기 시작한 완전히 새로운 'AI 네이티브(토박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올 것"이라며 "과거 기술적 변화의 파도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일부 산업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는 △과감한 투자 △인재 확보 △고성능 컴퓨팅 및 데이터 △기능적 생태계 △적절한 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래데매키 COO는 "AI 개발은 컴퓨팅 자원, 인재,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자본 집약적 분야"라며 "고성능 컴퓨팅 및 고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분야를 넘어 산업 전반에 AI를 깊숙이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명확한 규칙을 설정하는 규제, 수요를 창출하는 공공 조달, 실험적 문화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래데매키 COO는 AI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핀란드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신뢰 △산업적 전문성 △개방형 생태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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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핀란드는 (미국·중국과) 규모로 경쟁할 수 없다. 핀란드의 잠재력은 다른 곳에 있다"며 "핀란드가 이미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한 제조·의료·통신 등의 분야에 AI를 깊숙이 통합하는 '산업용 AI' 분야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핀란드는) 비교적 작은 국가이기에 대학 연구자, 스타트업 창업자, 기업 의사결정자 사이의 거리가 짧다"며 "이는 협업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미국 또는 중국의 AI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래데매키 COO는 "핀란드의 접근 방식은 유럽의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 원칙과 일치한다"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역량은 유럽의 영향권 안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는 AI, 반도체, 양자,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핵심 디지털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LUMI'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AI를 지원하기 위해 'LUMI AI 팩토리'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대안도 내놓았다. 그는 "소수의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 생태계를 개발하고 있다"며 "목표는 기술적 고립이 아니라 글로벌 혁신에서 개방적이고 신뢰받는 파트너로 남으면서도 주권적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데매키 COO는 핀란드가 인구 약 550만 명의 국가이지만 강력한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교육 역량과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래데매키 COO는 "우리는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및 교육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슈퍼컴퓨터 'LUMI'를 포함한 첨단 컴퓨팅 인프라 또한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슈퍼셀, Oura, ICEYE, IQM과 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들을 배출한 스타트업 생태계도 있다"며 "우리 혁신 문화는 진정으로 협력적이다. 기업, 대학, 연구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한다"고 말했다.
AI 인재 육성과 관해서는 "핀란드는 박사급 연구부터 기존 인력의 재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파이프라인에 걸쳐 인재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며 "고령화가 진행 중인 작은 국가로서 인재 개발은 해외 전문가에 대한 개방성도 의미한다. 해외에서 유능한 전문가들을 유치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데매키 COO는 AI 분야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래데매키 COO는 "핀란드와 한국은 상호 보완적 강점을 가지고 있어 파트너십이 흥미롭다"며 "한국의 반도체, 하드웨어 혁신, 가전 분야의 리더십은 핀란드의 소프트웨어, 산업용 AI, 시스템 통합 역량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고 말했다.
또 "산업용 AI, 제조 자동화, 로보틱스, 에너지 시스템 분야에서 공동 R&D 및 상업적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며 "보안 통신, 자율 주행 시스템, 사이버 회복력 분야의 협력은 더 넓은 의미의 안보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국 기술 주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협력에 대해서는 단일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AI 인프라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래데매키 COO는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사회적 신뢰, 첨단 디지털 인프라, 강력한 공공 기관, 세계적 수준의 연구 환경이라는 공통된 장점을 공유한다"며 "북유럽 협력을 통해 공공 부문의 AI 도입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및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단일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공유 AI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ew Nordics AI'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공유된 학습과 모범 사례를 통해 AI 개발과 채택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래데매키 COO는 "AI 거버넌스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투명성, 책임성, 인권이라는 근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핀란드는 현재 유럽연합(EU) AI 법에 따라 국가 AI 규제 샌드박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이니셔티브는 혁신 친화적인 감독과 규제 실험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