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여억원을 들여 만든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개통 첫 운행 8분만에 급정거했다. 정부는 속도제어 프로그램에 따른 급정거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2번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라는 타이틀을 위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시범노선 개통 시승행사 중 열차에 비상제동이 걸려 부상이 가라앉으며 10여초 간 정차했다. 이후 관제실에서 자동으로 열차를 부상시켜 재운행했다.
국토부는 시승행사를 위한 이례적인 사항으로 자기부상열차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승행사를 원활하게 마치기 위해 워터파크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며 "종점인 용유역 진입 전 곡선부에서 시속이 제한속도(35㎞/h)보다 약 3㎞/h 초과해 안전을 위해 급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무정차 통과라는 이례적인 사항이 사전에 정한 '자동운행패턴'으로 설정돼 있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 3일 영업운행 종료 후 역사 무정차 통과 시 속도를 적절히 줄이도록 '속도제어 프로그램' 보완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지난 2012년 11월부터 시작된 시운전 중 수많은 오류가 발견돼 2013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등이 점검을 실시, 585건 결함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결함 보완을 모두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2번째라는 타이틀을 의식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못한 채 개통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결함 보완을 완료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개통을 서둘러 한 느낌이 있다"며 "중국이 조만간 도시형 자기부상철도를 개통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를 의식했다는 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자기부상철도는 시속 100km대의 도시형과 시속 200~300km대의 고속형 등으로 분류된다. 도시형 자기부상철도 개통은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2번째다. 고속형은 중국, 일본 등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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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 이후에는 급정거 등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승행사 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47회 정상운행했다"며 "3256명의 승객이 자기부상열차에 탑승했으나 다른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동 관광단지(6.1km, 6개 정거장)에 건설한 시속 110km급 도시형 자기부상철도다. 시범노선 건설에는 9년 4개월 동안 총 4149억원(국가 2880억원(69%), 인천시 191억원(5%), 인천공항공사 795억원(19%), 민간 283억원(7%))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