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더이슈-공유민박업②]"현지인 생활 더 잘 느낄 수 있다" vs 불편·위험할 수도

최근 국내에서 '공유 민박업'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고 하루라도 더 즐거운 여행을 하려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미 온·오프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 민박서비스에 대한 의견 공유가 활발하다. 해외에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유 민박 마니아'들도 생겨나고 있다.

◇집 한 채에 25만원…'경험'도 살 수 있어
숙박시설을 구하는 사람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가격이다. 공유 민박서비스는 특히 '공간 대비 가격'에서 강점을 띤다. 숙소는 학생들이 머무는 원룸부터 방이 2개 이상인 단독주택까지 다양하다. 공통점은 단순히 몸을 누일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간 회사원 A씨는 공유 민박서비스업체를 통해 5명이 단독주택(방 3개, 부엌 1개, 화장실 2개) 1채를 빌렸다. 비용은 하루 25만원. 1인당 1박에 5만원 꼴이다. 악명 높은 현지 물가나 좁디좁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생각하면 '잘 빌렸다' 싶었다고 한다.
숙박 공유 경험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호텔 주변에서 떨어져 현지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B씨는 지도를 통해 공유 민박 숙소 부근이 주택 밀집 지역인지 미리 확인한다. 유명 관광지를 가는 것보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가는 동네 레스토랑과 동네 책방 등에서 시간을 보낼 때 그곳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씨는 "사진을 통해 그 집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험자들 후기 중엔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라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많다. B씨는 "다른 이용자들의 별점과 후기를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유민박, '관광용'으로 적합할까?
공유민박이 색다른 경험을 줄 수는 있지만 관광객 편의를 따져보면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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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민박업소는 대부분 일반 가정집이기 때문에 도심과 떨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통 불편과 함께 뜻하지 않은 교통비가 더해질 수 있다. 숙소가 도심과 가까우면 공간은 좁고 가격은 높아지기도 한다.
2년 전 한달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한 대학생 C씨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역 근처에 위치한 공유 민박업소를 찾았다. 하루 30유로(약 4만원)를 냈지만 문도 잠기지 않는 좁고 쾌적하지 못한 방에서 지내야 했다.
위의 회사원 A씨가 머물렀던 숙소는 쾌적했지만 시내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곳이었다. A씨는 "나는 렌트카를 이용해서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관광 목적으로 오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홀로 관광객'이 늘고 있는 요즘 공유민박의 안전성도 도마에 오른다. 지난해 8월에는 한 외국인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여행 갔다가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감금과 성폭행을 당해 공유 민박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