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역에 컨테이너박스 상가 '플랫폼 창동 61'…사업자 찾기 난관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역세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창동판 ‘커먼그라운드’ 사업이 판매 운영자를 찾지 못해 출발부터 난관에 빠졌다. 컨테이너형 상가에 유명 셰프 레스토랑과 패션숍, 카페 등을 유치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지만 상권에 비해 높은 임대료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플랫폼 창동 61’의 편의·판매공간 운영자를 모집한 결과 6개 사업부문 가운데 1곳에만 계약이 이뤄졌다. 나머지 5개 부문에서는 제안자가 없거나 단독제안으로 경쟁 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계약이 미뤄졌다. 이에 시는 운영자 선정 재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다시 찾는 중이다.
‘플랫폼 창동 61’ 프로젝트는 창동·상계 지역에 복합문화 공연시설 ‘서울아레나’를 짓기에 앞서 일대를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마중물사업이다.
창동역 공영주차장 부지에 해상용 컨테이너 58개를 이용해 ‘박스파크’를 조성, 공연장·레스토랑·갤러리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대 인근의 컨테이너형 팝업상점인 커먼그라운드를 벤치마킹했다. 내달 개장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박스파크에는 △레스토랑 3곳 △뮤직라이브러리 카페 △식음료 2곳 △패션숍 6곳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식음료 2곳과 패션숍 6곳은 각각 1개 사업자가 통합운영을 맡게 되는 관계로 총 6개 부문 사업자를 모집하게 된다. 사업자 선정은 복수의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를 심사해 높은 점수를 얻은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부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달 1차 운영자 모집에서는 식음료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부문에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제안서를 접수한 사업자가 없거나 1명뿐이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신규 상권에 대한 부담감과 비교적 높은 임대료가 사업 희망자들이 나서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신규 사업장인 데다 이전에 박스파크 형태로 상권을 개발한 경험도 거의 없어 사업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높은 임대료 수준도 부담이다. 박스파크는 SH공사 위탁업체와 계약을 하는 제3자 전대차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월 매출액의 15%나 최소 전대료 기준액의 50% 이상 중 높은 금액을 전대료로 내야 한다. 레스토랑을 예로 들면 전대료 기준액이 월 614만원(임대면적 122.32㎡) 수준이다.매출이 아무리 적다 해도 한달에 전대료로 최소 307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전대료 기준액만 놓고 보면 1㎡당 5만원 꼴로 서울 핵심 상권 중 하나인 압구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압구정 상권의 전대료 기준액은 1㎡당 5.06만원이다. 강남역(4.67만원), 광화문(3.4만원), 종로3가(3.59만원), 홍대(3.68만원), 신촌(3.12만원) 등은 물론 벤치마킹 대상인 건대상권(2.5만원, 이상 1㎡ 기준)과 비교해도 플랫폼61 전대료 기준액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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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업시설 기반이 약한 창동역세권을 상권이 잘 갖춰진 건대 인근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창동은 환승역이라 유동인구는 많지만 역사 밖으로 나와 머물다 가는 사람은 적어 (사람들을 밖으로 유인할) 접근성과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강남 등 서울의 주요 상권과 비교했을 때 임대료 수준이 다소 비싸다”며 “컨테이너형 팝업상점은 유행을 타는 만큼 임대료 수준을 낮추고 소호샵 등 젊은이들을 유인할만한 매력있는 업종을 유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재공고에서는 사업자가 1명이라도 나타나면 관련 법에 따라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며 “전대료 인하 등 계약조건 변경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