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산층 공략 위해 온라인·신 유통 사업에 속도…2017년 온라인 매출 4000억원, 유통점 28개 목표

이랜드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여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해온 이랜드가 최근 중국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중산층으로 눈을 돌렸다.
20일 이랜드는 지난 11일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 행사에서 하루 매출 3억2900만위안(약 5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15일만에 100억원을 돌파했고 11일 당일 오전 1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약 317억원)을 넘었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중국 온라인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의 광군제 행사에 참여해 하루 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로 온라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이랜드는 이듬해 전담 사업부를 구성해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티몰에 자사 패션 브랜드 20개를 입점, 개별 브랜드관을 구축했다.
이랜드가 중국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2030세대와 중산층 공략을 위해서다. 이랜드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연령대가 높은 현지 고소득층을 타깃 고객으로 한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현지 소비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채널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티몰 입점을 시작으로 JD닷컴, VIP닷컴 등 현지 주요 온라인몰로 확대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도 강화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고객 중 기존 오프라인 고객이 20%, 나머지 80%가 새로 유입된 고객으로 나타나 신규 고객 창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체 매출도 2014년 580억원, 2015년 1020억원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했다. 올해는 2000억원, 내년엔 4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유통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간 중국에서 백화점 위주의 유통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현지 유통 업체와 협력해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폭이 둔화되면서 백화점에서 쇼핑몰.아울렛 등으로 고객이 이동하는 현상에 주목,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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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백성 그룹과 손잡고 상하이에 유통 1호점 '팍슨-뉴코아몰'을 열었다. 백성 그룹이 운영하던 팍슨 백화점을 리뉴얼했는데 백화점 때보다 평균 2배 월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지 유통 그룹과 제휴를 통해 점포 임차료를 낮추고 JV(공동 사업체) 구조로 초기 투자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있는 중국 백화점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상품 기획력을 향상시키고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의 중소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6개, 내년까지 28개까지 중국 유통 매장을 확대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점포당 평균 월매출 1000억원을 창출 효과를 기대해 2018년부터는 약 3조원 이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까지 100개 매장을 목표로 유통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