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애프터디엔드'·'이블팩토리' 개발자 인터뷰 "새로운 시도, 호평받아 기쁘다"

최근 넥슨이 출시한 '애프터 디 엔드'와 '이블팩토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모바일게임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두 게임 모두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소규모 개발팀에서 만든 작품이다. 360도 회전 카메라를 활용한 퍼즐 액션(애프터 디 엔드)과 1980년대 오락실 게임의 귀환(이블팩토리)이라는 시도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3D 퍼즐 어드벤처라는 생소한 장르의 애프터 디 엔드는 넥슨이 처음으로 내놓은 유료 모바일게임이다. 게이머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 360도 회전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퍼즐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곳곳에 배치된 길과 숨겨진 요소들을 고려, 해당 지형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핵심이다. 게임을 개발한 네오플 기키스튜디오의 박재은 팀장은 "대부분 모바일게임들이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조작을 통한 즐거움을 위해 터치식 이동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블팩토리 역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시발점이 됐다. 황재호 부실장은 "글로벌에서 통하는 독특한 모바일게임을 주제로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블팩토리는 한손 플레이가 가능한 2D 액션 아케이드 장르다. 세로형 진행방식과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픽셀 그래픽이 특징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보스 몬스터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화려한 그래픽과 자동전투를 앞세운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에서 한참 벗어났다. 기존 게임의 흥행공식을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적은 인력으로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는 사내 분위기 덕분에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블팩토리와 애프터 디 엔드 개발인력은 각각 5, 6명에 불과하다.
박 팀장은 "넥슨의 첫 유료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간감과 조작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지만 결국 조금 다른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색다른 시도였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도 게이머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품질 3D 그래픽이 일반적인 시대에 2D 픽셀 그래픽으로 승부한 이블팩토리 역시 개발진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는 게임이다. 황 부실장은 "영화적인 연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픽셀 그래픽을 통한 향수에만 의존하고 싶지 않아 세련된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에서도 기존과 다른 게임을 개발하는 이상한 조직이 있다는 걸 신기해 하면서 많이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출시된 이블팩토리는 출시 6일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2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인기순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애프터 디 엔드는 10개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1위를 차지했다. 흥행의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대규모 마케팅 없이 달성한 성과다. 두 게임 모두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4.5점(만점 5점) 안팎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색다른 게임성과 과도하지 않은 과금 요소에 대한 게이머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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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게이머들의 희망이 담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현실과 게임세계를 연결하면서 게이머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부실장은 "한국 게임의 해외 시장 성과가 부족한 이유는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블팩토리처럼 조금씩 간극을 좁히는 게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