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부동산 매물 80%가 '가짜'

포털 부동산 매물 80%가 '가짜'

김경원 기자
2006.10.13 15:57

가격표시 낮춘 미끼매물 '수두룩'… 시세와 수억 차이

서울 서초동에 사는 유진희(가명)씨는 인기 포털사이트인 D포털에서 강남구 개포동 우성1차 31평형이 8억5000만원에 나온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해당 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었다.

최근 시세가 10억5000만~11억원 정도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너무 싼 물건이어서 수화기를 들기전 다소 의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역시 이같은 예감은 벗어나지 않아 "그런 물건은 없고, (아파트를)사려면 적어도 11억원 정도는 줘야 한다"는 중개업소의 답변에 실망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김희선(가명)씨도 N포털사이트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 LG자이 48평형 매매가격이 14억원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역시 해당 중개업소에 확인을 했다. 역시나 중개업소측으로부터 '16억5000만∼17억원대'라는 말을 들었다.

국내 인기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이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끼 매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지난 6월 N사, Y사, D사 등 국내 유명 인터텟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을 조사한 결과 평균 81% 가량이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같은 단지 동일 평형에서도 포털사이트별로 수억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였다. 양천구 목동 대림2차 34평형 시세가 D포털에서는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게재된 반면, N포털은 4억3000만∼4억9500만원에 나와 있다.

하지만 인근 H공인에 따르면 이곳 시세는 5억6000만원∼5억8000만원 수준으로, 포털사이트와 최대 2억4000만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같은 포털에서도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Y포털사이트에 나온 용인시 동백동 서해그랑블 46평형은 같은 4층 매물이지만, 한 물건은 4억1500만원에 나와있고 다른 물건은 5억200만원에 매도주문이 올라와 있다. 무려 8700만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양천·분당(90%) △강남(88%) △서초(84%) 등에 소재한 부동산 매물이 허위가 많았다. Y포털에 게재된 물건 중에는 △양천 86% △송파 84% △평촌 80% △용인 78%가 각각 허위 매물이다. N포털의 경우 △양천·분당 84% △강남 83% △용인 80% 등이 미끼 물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협회 한정훈 실장은 "원가공개보다 적정한 부동산 매매가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 정보가 신뢰받을 수 있어야 근본적으로 집값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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