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오도한다더니… 대교협도 배치표 작성

학부모 오도한다더니… 대교협도 배치표 작성

배준희 기자
2010.11.24 10:26

"학원따라잡기 위험"...조변석개 비난 고조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하 대교협)가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의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이 담긴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겠다고 24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대교협이 개별 대학의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대교협이 분석한 전국 250여개 고교 7만여명의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근거로 모든 4년제 대학의 모집단위별 예상합격선이 담겨있다.

여기에 수험생의 수능 영역별 성적, 내신 성적, 지망 분야 등을 입력하면 각 대학 모집단위별로 합격 가능성을 자동 계산, 높은 순으로 정렬해 보여준다. 대교협의 진학지도용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학교는 대교협 진학정보센터에 가채점 결과 제공을 약속하고 다른 업체에 넘기지 않겠다는 보안서약서를 쓰면 된다.

대교협은 지난 21일 열린 입시설명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등급별 커트라인을 공개하는 등 사교육 업체들과 입시정보를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교협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일관성 없는 '학원 흉내내기'에 그치지 않을 까 염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 8월 대교협은 사교육업체들의 '수시 배치표'에 반발, 대학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배치표 무력화 방안까지 집중논의 한 바 있다.

당시 대교협은 수능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에 맞춰 '이 점수로 이 학과에 지원하라'고 조언하는 배치표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오도(誤導)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들은 그동안 이러한 배치표를 두고 '다양화 된 입시체제에 맞지도 않고 정확성도 떨어지며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비판해 왔던 터라 대학들의 협의체인 대교협의 이런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교협이 입시학원들과 전쟁하겠다고 예상합격선을 공개한다면 반복돼 온 병폐인 대학들 줄 세우기, 서열화를 고착화시키는 것"이라며 "대학이 갖고 있는 이런 정보들을 외부로 유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