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6명 보강…부산저축은행 퇴직 직원 4명 영장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감독원의 부실검사와 부정부패에 본격적으로 칼을 뽑아들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금감원의 고질적 비리 관행을 질책함에 따라 금감원과 저축은행 간 유착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금감원의 심각한 직무유기가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초래했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조만간 부실검사 및 비리에 연루된 금감원 임직원을 줄소환할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금감원의 부실검사 의혹을 살펴보고 있고 때가 되면 관련자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비리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처벌해 부실 관리감독 관행을 뿌리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2과는 6일 부산지검에서 검사 3명과 수사관 3명을 파견 받아 수사팀을 보강한다.
검찰 관계자는 "금감원의 부실감사 및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합동수사를 벌여온 부산지검의 수사진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1일 4조5000억원대의 불법대출에 적극 가담한 금감원 고위간부 출신의 부산2저축은행 감사 문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감사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은행 내부 비리 가담을 넘어 각종 비리를 눈감아 주도록 금감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광주지검은 보해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 부국장인 정모씨를 구속하고, 잠적한 금감원 부국장 출신 KB자산운용 감사 이모씨를 수배했다.
서울남부지검도 유가증권 발행업무와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은 금감원 간부 3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최근 검찰에 구속된 전·현직 금감원 간부만 이미 10여 명에 달한다.
검찰이 저축은행 관리 및 감독 업무를 맡은 금감원 실무자들을 정조준하면서 금감원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추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번 수사를 통해 금감원의 고질적 비리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전 직원 최모씨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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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퇴직을 전후해 임원들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뒤 5억원 이상의 거액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