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기 아베 효과' 일본펀드 수익률 뜀박질

'윤전기 아베 효과' 일본펀드 수익률 뜀박질

임상연 기자
2012.12.24 06:30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 6개월 16% 해외펀드 평균 2배..엔저에 환헤지형 돋보여

게걸음치던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뜀박질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 총리가 될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예고대로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선 덕분이다.

아베 총재는 지난달 "현재 1%인 일본은행(BOJ)의 물가목표치를 2∼3%로 높이고,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베 총재의 발언이후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7개월여 만에 다시 1만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100엔당 1300원대에 달했던 환율도 12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엔저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22개 일본펀드의 주간수익률(순자산 10억원 이상 대표 클래스, 20일 기준)은 평균 2.43%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0.34%)는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0.67%)보다도 1.8%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또 3개월과 6개월 평균수익률도 각각 4.62%, 8.36%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4.61%, 8.21%)을 웃돌았다.

펀드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스타재팬인덱스 (주식-파생)A'가 6개월 수익률이 16.01%로 가장 우수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재팬인덱스 1(주식-파생)종류A'가 15.30%로 뒤를 이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일본알파 자(H)[주식](종류A 1)'(12.46%)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일본주식&리츠 1[주혼-재간접]종류A'(11.57%) 등도 11%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윤전기 아베 효과'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일본펀드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모든 투자자가 웃은 건 아니다. 주가상승과 함께 원/엔 환율도 덩달아 하락해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현지 자산에 투자하지만 일본펀드는 엔화로 직접 투자한다. 따라서 환헤지를 안한 펀드의 경우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실제 환헤지형 일본펀드(19개)의 1개월 단순 평균수익률은 6.13%를 기록했지만 환노출형(3개)는 1.72%에 그쳤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환헤지형은 각각 5.93%, 9.81%를 올렸지만 환노출형은 각각 -3.29%, -3.18%로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당분간 주가상승과 엔저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기존 투자자들은 환매보다는 보유전략을 유지하면서 손실폭을 줄이거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다만, 신규 투자자의 경우 단기성과 기대감보다는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날 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양적완화는 경기부양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부양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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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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