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 투자자 70%는 투자설명서를 읽지 않고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설명서가 너무 길고 상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일반 금융소비자 119명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투자설명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는 그동안 투자설명서를 읽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투자설명서 분량이 많으나(91%) 상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63%)고 했다.
응답자 절반은 투자설명서가 투자위험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핵심 투자위험을 이해하기 충분하지 않다'(58%), '시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78%)는 의견도 있었다.
간이투자설명서 역시 핵심 투자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58%)고 봤다. 응답자들은 '핵심위험 정보를 추가하면 유용할 것'(79%), '핵심위험 정보를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 중 투자위험 등급표에 기재하는 것이 적절할 것'(51%)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위험은 '원본손실'이라고 봤다. 금융 전문용어가 많고 일반정보와 투자위험 정보가 단순히 나열돼 핵심 사항을 파악하기 곤란하다고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투자설명서 표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12일 첫 회의를 열었다. TF에는 금감원,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업계가 참여했다.
TF는 다음달까지 운영하며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공시서식에 반영해 개정한다.
TF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최소 분량으로 핵심 투자위험을 한데 모아 설명하는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에 원본손실 위험 등 최대 4개 핵심위험을 안내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용어와 도표·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금감원은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를 계기로 투자설명서 개선을 위해 핵심 투자위험 표준안 마련, 실사점검 보고서 첨부 의무화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운용사들이 현지실사 자체점검, 펀드 손익성과 그래프 등을 반드시 넣도록 지난달 공시서식 개정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