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해외수주 6000억弗 '쾌거']

1965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태국 타파니 나라티왓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48년만에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진출 역사는 피·땀·눈물로 이뤄졌다.
한때 석유파동에 따른 중동붐이 일면서 일감을 많이 확보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중반 원유가격 하락과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등의 여파로 해외건설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축소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9월 4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5000억달러 달성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년9개월이다. 이후 1년 반 만에 6000억달러 달성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2007년 이후 최근 6년간 따낸 해외 수주액이 전체의 약 64%인 3829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시장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누적 기준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공사 수주 실적은 5978억달러가 넘는다. 이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57.82%(3456억 달러)다. 이어 △아시아 1771억달러(29.63%) △중남미 244억달러(4.08%)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1257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648억달러 △리비아 366억달러 △쿠웨이트 313억달러 △싱가포르 311억달러 등의 순으로 수주를 많이 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가장 먼저 해외진출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현재까지 766건, 총 979억달러(미신고 실적 포함 101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전체 건설기업이 기록한 해외 누계수주액의 약 17%에 이른다.
이어 1976년 에콰도르 현지 토목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485억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고 올들어 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425억달러와 423억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누적수주액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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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주 최대인 58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따낸 삼성물산의 경우 올들어 단일 기업 연간 최대치인 122억달러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누적 기준으로 372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4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대림산업도 꾸준한 해외수주 상승세로 현재까지 337억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은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540만달러 규모의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며 시작됐다. 이후 1973년 삼환기업이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수주한 도로공사를 계기로 건설시장이 동남아에서 중동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1975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1차 중동붐'으로 불리던 시기로, 두 차례의 석유 파동으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벌어들인 중동 산유국들은 인프라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1988년 수주고는 사상 최저인 16억달러에 그쳤었다.
해외건설 산업이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이후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7년부터 급성장해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연간 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