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공판'서 국정원 팀장 궤변 일관…방청객 실소

'원세훈 공판'서 국정원 팀장 궤변 일관…방청객 실소

김정주 기자
2014.04.07 16:14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3파트장 증인신문서 '모르쇠' 일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소속 직원이 대선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찰의 질문에 전면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잡아떼며 원 전 원장을 두둔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방청객의 실소를 자아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재판부는 안보5팀 3파트장으로 근무한 장모씨에 대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심리전단팀이 폐지되기 전까지 파트장으로 근무한 장씨는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는 바가 없다"며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장씨는 91년 국정원에 7급 공채로 입사해 20년이 넘게 근무한 베테랑 요원이지만 담당 업무에 대한 질문에는 "업무 관련 내용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2009년 인터넷 언론사 국장에게 '국장님 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낸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검찰은 메일 내용을 읽어주며 "방북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비상식적인 행태와 회담시 자기 주장만 전달한 편협한 행태, 억류된 현대 아산 직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북측 행태에 대한 칼럼을 써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그는 "이 부분은 공소사실과 관계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외부인 조력자인 송모씨에게 이메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벙법과 계정 아이디 및 비밀번호 등을 넘겨준 것에 대해서도 "제 선배인데 트위터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고 나이가 들어 잘 못만든다고 해서 제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아울러 송씨를 통해 외부인 조력자 12명에 대한 사진과 프로필을 받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평소에 봉사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 봉사 동호회를 한다고 했다"고 둘러댔다.

특히 2011년 송씨에게 이메일로 6개 트위터 계정 정보를 추가로 전달한 것에 대해 "보낼 이유가 없었는데 저한테 보내려던 것을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답했다.

장씨는 검찰이 "메일에 팔로워 늘리는 것은 신경쓰지 마시고 특정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것도 본인에게 보내는 내용이냐"고 쏘아붙이자 "연구해 보면서 한 말인 것 같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이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송씨에게 이메일을 보낸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그는 "세 번 모두 잘못 보냈다"고 밝혀 방청객의 빈축을 샀다.

장씨 및 외부인 조력자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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