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도 초고온 용광로 작업, 로봇이 해결"…포스코DX, 지능형 자율제조 준비

"450도 초고온 용광로 작업, 로봇이 해결"…포스코DX, 지능형 자율제조 준비

유효송 기자
2026.05.31 13:00

[인터뷰]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상무)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DX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상무)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DX

포스코DX(32,450원 ▲1,650 +5.36%)가 비전 AI와 산업용 로봇을 결합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제조 과정에 로봇을 설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로봇 스스로 현장을 보고 이해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VLA(시각언어행동) 기반 기술과 작업별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선행 검증에 착수했다.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판단해 로봇이 실제 물리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자율제조 체계로의 전환이 목표다.

포스코DX에서 로봇 전환(RX)을 이끌고 있는 윤석준 로봇자동화센터장(상무)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제조 현장내 운전실 조업자의 역할은 앞으로 AI가 보조하거나 일부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DX의 인텔리전트 팩토리(지능형 공장)는 제철소와 이차전지 공장 등 고온·분진·중량물 취급 등 고위험 작업에 로봇을 도입하는 형태다. 포항·광양 제철소에 약 300대의 산업용 다관절 로봇이 투입돼 있다. 윤 센터장은 "과거에는 로봇을 단독으로 썼지만 최근에는 비전 기술과 센서를 장착해 '인지-판단-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450도에 달하는 아연 도금조에서 불순물을 긁어내는 '드로스 제거 로봇'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직접 부유물을 제거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다. 이제는 카메라와 비전 AI(영상인식 인공지능)가 도금조 위 불순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로봇이 스스로 제거한다. 이 밖에도 크레인 등 대형 수작업 설비에 센서·카메라·엔코더를 장착해 '로봇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뒷받침할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DX는 NC AI와 손잡고 VLA 모델 개발과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VLA는 학습된 정보를 토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AI가 한 번에 처리하는 완전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과, 기존의 제어 로직과 규칙(Rule)을 유지하되 태스크별로 VLA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페르소나 AI(Persona AI)'에 200만달러를 투자하고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제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제철소 내 코일 운반에 투입하는 상자형 AGV(자동 안내 운반차), 리프트형 AGV, 포크리프트 등 이기종 로봇들을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 플랫폼에 묶어 관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AGV나 AMR 같은 이동형 로봇은 관제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효율이 크게 달라진다"며 "서로 다른 로봇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최적의 경로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사람의 역할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VLA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기술이 제조 현장에 적용되면 변화의 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작업자가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과 설비를 관리·운영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맡고, 사람은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로봇 하드웨어는 중국이, 대규모 자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구도에서 한국은 정면 승부하기보다 틈새 공략이 유효하다는 게 윤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 로봇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수십 년간 축적한 제철소 조업 데이터와 현장 노하우, 버티컬 솔루션이 한국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장 실증에는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이동하면서 작업하는 로봇)나 휴머노이드의 이동 중 작업은 현재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윤 센터장은 "새로운 형태의 로봇 적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관련 규정과 법적 기준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며 "규제 샌드박스 절차를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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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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