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실러, 美증시 거품 경고..."원인은 미스터리"

'노벨경제학상' 실러, 美증시 거품 경고..."원인은 미스터리"

김신회 기자
2014.08.19 14:09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또다시 미국 증시 거품(버블)론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주가 수준이 매우 높은 게 분명하지만 그 이유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실러 교수가 "미국 증시의 주가는 현재 매우 비싼 것 같다"며 거품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미국의 주가 수준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6월에도 "미국 증시가 정점에 이른 것 같다"며 올해로 5년째인 강세장의 종언을 예고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에 쓴 '높이 솟은 주식시장의 미스터리'라는 글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존 캠벨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고안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CAPE는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과 달리 경기변동 요인을 감안해 최근 10년간의 평균 PER을 산출한 것이다.

실러 교수는 미국 증시의 20세기 평균 CAPE는 15.21이지만 지금은 25로 자신이 1년 전에 역시 거품론을 제기했을 때의 23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CAPE가 지금처럼 25에 달하기는 1881년 이후 단 세 차례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1920년대 미국 경제의 유례없는 호황을 배경으로 조장된 투기 버블이 뉴욕 증시의 대폭락을 촉발한 1929년, 미국의 IT(정보기술) 산업 호황에 따른 닷컴버블이 정점에 이른 199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로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최고조에 이른 2007년 등이다.

실러 교수는 CAPE가 주식을 사고파는 시점, 즉 거품 붕괴 시점을 알려주도록 고안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수준이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지만 미국 증시가 흔치 않은 국면에 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째 이어진 미국의 주가 상승세를 수십 년간 지속되도록 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증시의 주가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길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답은 사회학이나 사회심리학 영역에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며 "증시 거품의 배경이 되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과 같은 현상은 이전에도 결국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바뀌면 주식 투자는 우리를 실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풋옵션을 지난 1분기 160만 계약에서 2분기에 1129만 계약(22억달러)로 606% 늘렸다고 전했다.

풋옵션은 미래 특정 시기에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계약으로 자산 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쓰는 투자 방법이다.

CNBC는 소로스펀드가 주가 상승에 베팅한 콜옵션 계약도 상당하지만 그 규모는 풋옵션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CNBC는 그러나 소로스가 풋옵션을 대거 늘린 것은 단순히 강세 베팅에 대한 헤징(위험회피) 차원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미국 증시 비관론에 따른 과도한 약세 베팅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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