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이렇게 생각한다②] “특허문제가 성장여부 판가름”

[샤오미, 이렇게 생각한다②] “특허문제가 성장여부 판가름”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2014.11.0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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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임베디드SW PD

이규택 임베디드SW PD
이규택 임베디드SW PD

“샤오미의 낮은 가격 정책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베끼기’ 전략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규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임베디드SW PD(Program Director)는 샤오미의 성장이 돋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공 여부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창의성 없이 그저 따라 하기식 제품 개발로는 삼성이나 애플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 PD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벤처 1세대다. 1990년대 옛 대우전자에서 근무한 후 1999년 디지털앤디지털을 시작으로 이피지, 인터브로 등을 창업, 운영했다. 인터브로 CEO 시절에는 세계 첫 휴대형 무선공유기 ‘에그’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PD가 꼽은 샤오미의 최고 경쟁력은 삼성전자, 애플 대비 4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샤오미 베끼기 전략 한계 뚜렷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비슷한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배터리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 애플 급의 성능을 갖추면서 가격을 낮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가격 파괴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큰 경쟁력이죠.”

샤오미는 자체 생산시설 없이 제조 전 과정을 아웃소싱으로 진행한다. 또 온라인으로만 판매함으로써 유통비용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낮췄다. 광고나 홍보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이 PD는 이 같은 샤오미의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단말 제조와 유통, 판매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제품가격을 높게 형성해 마진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2, 제3의 샤오미 같은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할 겁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전통적인 산업 강자들이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거죠.”

이 PD는 샤오미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갖고 있고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저가 스마트폰을 원하는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혁신과 선도가 없는 ‘싸구려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거대 선진국 시장에서는 싸구려 또는 짝퉁(카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높은 점유율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샤오미가 글로벌 진출을 하려면 특허 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는 얘기도 했다.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애플이 가만히 있을까요?”

급성장 불구 성공모델 평가는 일러

이 PD는 샤오미가 수익을 기대하는 인터넷 서비스도 좀 더 지켜볼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로 수익을 남기려는 샤오미는 인터넷 상거래로 판매되는 액세서리,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약 53억 달러의 샤오미 매출 중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매출액은 1억 7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PD는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한 전략은 성공했지만, 샤오미의 사업모델을 성공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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