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할 수 있었는데…" 이석우·박종환 대표가 밝히는 '다음카카오-록앤올 인수' 뒷 이야기

"록앤올을 너무 비싸게 산 것 같다.(웃음) 2011년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대상 시상식에서 록앤올을 처음 만난 이후 팀이 무척 좋아서 인수·서비스 제휴 얘기가 오갔는데 그때는 카카오가 준비가 안 돼 성사가 안 됐다."(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가 좋은 사례를 만들어 이후 많은 선수가 미국에 진출했듯 우리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책임감도 든다. 기회가 닿는다면 지역 출신 창업자가 후배들을 위해 초기 투자를 해주는 일명 '갈매기펀드'도 구상하고 있다."(박종환 록앤올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와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록앤올 인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절대 짧지 않다. 2010년에 시작된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시상식이 계기. 록앤올이 서비스하는 '국민내비 김기사'는 머니투데이와 미래창조과학부(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2011년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현 대한민국 모바일어워드)'에서 연말 대상(당시 방통위원장상)을 받았다.
카카오톡은 한 해 전인 2010년 모바일앱어워드 우수상(테크상)을 수상했다. 다음카카오가 선배 수상기업이었던 셈. 두 사람은 시상식 이후 뒤풀이에서 처음 만난 후, 2010년부터 역대 수상기업이 매월 모여 네트워크를 다지는 '삼겹살데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록앤올을 눈여겨봤다. 무엇보다 박종환·김원태 공동대표, 신명진 부사장 등 창업 멤버 3명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각자 기술과 실력, 노하우를 갖추고 서로를 보완하면서 2010년 창업 때부터 위치정보 서비스라는 한 우물 파온 점도 남달랐다. 이 대표가 “록앤올을 비싸게 샀다”고 말한 건 M&A가 더 일찍 성사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생활형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면서 록앤올을 인수하면 다음카카오의 여러 숙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인수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록앤올의 사업 모델은 다음카카오가 활용할 분야가 많다"며 "록앤올이 일본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서 일본 이용자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갚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좋은 날이 어떻게 다가올지 올 초만 해도 알 수 없었다"며 "좋은 일이 생기니 얼떨떨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가 일하는 모습은 바뀐 것이 별로 없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바뀐 것 같아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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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M&A 성사 이전 겪은 어려움도 털어놨다. 회사 설립 초기, 불어나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것. 이미 통신 3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무료 내비게이션 시장을 스타트업이 뚫을 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시각이 많았다.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구원투수가 된 사람은 바로 이 대표. 록앤올을 3년 넘게 지켜본 이 대표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다리를 놓았고, 록앤올은 2012년 첫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첫 투자가 계기가 돼 후속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고 인적 네트워크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며 "서울에 있는 벤처투자사는 특정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투자를 잘 안 해주는 경향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박 대표가 지역 창업자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이유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업가의 성공을 도울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창업가들을 만나보면 젊고 똑똑하고 많은 장점을 갖춘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자칫 지나친 자신감은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람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자신감은 경계하라"고 후배 스타트업 CEO에게 조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머니투데이는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역대 수상기업 및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6년째 네트워킹 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기업 30여개사 대표와 심사위원 등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