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시장 진출 검토, 중소상인 반발 우려… '공짜폰' 공세에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져

중고폰 유통사업이 이동통신사들의 또 다른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중고 단말기 재활용을 촉진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중저가폰 경쟁 속 공짜폰까지 나오는 마당에 사양 낮은 구형폰 유통이 시장가치가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링커스를 통해 중고폰을 수거하고 손질해 KT 대리점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KT(60,400원 ▼400 -0.66%)관계자는 "지금까지는 KT링커스가 중고폰을 수거해 주로 해외에 수출해왔으나 추후 내수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링커스는 휴대폰 A/S 물류서비스와 중고 단말기 회수 및 임대폰 전국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거된 중고폰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돼왔다.
또 유통구조 역시 이동통신사가 신규가입자가 쓰던 휴대폰을 사서 위탁판매업체에 넘기고, 위탁업체가 수출하거나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기존 중고폰 사업자들은 용산이나 테크노마트로 상징되는 대리점주들이 대부분이었다.
KT가 중고폰 판매 사업에 뛰어들 경우, 중고폰 유통시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중고폰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 분실이나 파손 시 기존 통신사와의 약정을 파기하지 않기 위한 임시 방편에서 또 하나의 대안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당장 중고폰 매매를 중개해온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 휴대폰 대리점주는 "거대 통신사가 영세사업자들이 취급하는 중고폰 시장까지 기웃거리는 걸 좋게 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폰에 이어 아예 공짜폰까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폰 유통 시장 규모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10만원대 LG유플러스 화웨이 ‘Y6’는 3만원 상당의 요금제를 쓰면 지원금을 뺀 기기값이 공짜다. 지난주 출시된 LG전자 20만원대의 ‘K10’도 KT의 경우 5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사실상 할부원금이 없다. SK텔레콤은 T월드 다이렉트에서 월3만6000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아이폰4’를 공짜로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사양이 낙후된 중고폰을 구입할 이용자가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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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하나 더 주자는 취지”라며 “공짜폰까지 나오는 시장흐름까지 모두 고려해 중고폰시장 진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