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개포 주공' 첫 재건축 분양 "3.3㎡ 당 4000만원 할까" 고심

'35년 개포 주공' 첫 재건축 분양 "3.3㎡ 당 4000만원 할까" 고심

김사무엘 기자
2016.02.1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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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 개포주공2단지 일반 분양 예정…"다른 개포 주공단지 청약 가늠자"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 스타트를 끊는 개포주공2단지가 다음달 일반 분양을 앞 두고 분양가 산정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마저 가라앉자 3.3㎡ 당 4000만원 안팎의 초고분양가로는 청약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2단지는 다음달 2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최고 35층 1957가구 규모의 '래미안블레스티지'로 탈바꿈하는 개포주공2단지는 조합원 몫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396가구에 대해 일반 분양을 진행한다.

1980년대 초반 형성된 개포주공 1만5000여가구 재건축의 첫 테이프를 끊는 개포주공2단지는 청약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다른 개포주공 단지들의 분양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서초 반포, 강남 대치 등에서 3.3㎡ 당 4000만원이 넘는 초고분양가로 일반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많아지자 개포동에서도 이들을 기준으로 분양가 책정을 고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높은 가격에 분양에 나섰던 반포래미안아이파크와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도 조금씩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첫째주부터 올 2월 첫째주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서초구는 3주 연속 하락 이후 보합세, 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세로 강남 3구 모두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관리처분총회 당시 일반 분양가를 3600만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처분계획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부동산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을 당시에는 반포동과 대치동을 따라 개포동 역시 3.3㎡ 당 4000만원 이상으로 분양가를 정해야 한다는 조합 내부 의견이 많았다.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흐름으로 봐서는 3.3㎡ 당 4000만원까지는 조금 힘들지 않겠나"라며 "조합원, 대의원, 시공사 등과 협의를 해서 적정 분양가를 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역시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순 도급방식이기 때문에 시공사는 분양 성적과는 상관 없이 공사비를 받지만 초기 분양계약이 늦어지면 공사비 정산도 늦어지기 때문에 적정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조합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주를 마무리하고 철거를 진행 중인 개포주공3단지는 2단지에 이어 올 상반기 중에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3.3㎡ 당 3800만원대 분양가로 관리처분결정이 내려졌던 3단지는 2단지의 분양가와 흥행 성적에 따라 일반 분양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개포시영과 주공1·4단지 등의 재건축이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반포동마저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반포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개포동이 이 보다 높은 분양가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상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자문팀장은 "입지적으로 서울의 중앙에 있고 학군, 교통, 문화·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반포동 일대가 젊은 부부나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개포동 역시 대모산을 배후에 두고 앞에 양재천이 흐르는 등 주거환경이 좋다는 평가지만 반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개포동 재건축 흥행의 가늠자로 개포주공2단지의 분양 성적이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높은 분양가 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조합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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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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