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호라이즌 유럽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판 '호라이즌 유럽'의 새 이름이 '미래(MIRAE) 이니셔티브'로 정해졌다.
2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환태평양 다자 연구 협력 플랫폼'의 공식 명칭을 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명칭은 '미래 이니셔티브'(MIRAE Initiative)다. '선도적 성과를 위한 다자간 혁신·연구 연합체'(Multilateral Innovation and Research Alliance for Excellence)의 영문 약칭이기도 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여러 좋은 후보가 제시됐는데, 우리나라가 연구 공동체를 새롭게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순우리말 단어인 '미래'로 정했다"고 했다.
미래 이니셔티브는 단일 국가로는 한계가 있는 대형급 R&D(연구·개발)를 추진하는 한국 주도 첫 과학기술 연구 협력체가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3월 미래 이니셔티브의 구축 및 시범 운영을 맡을 주관기관을 공모한 결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선정됐다. KIST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연 20억원을 지원받아 미래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미래 이니셔티브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R&D(연구·개발)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과 유사한 형태다. 호라이즌 유럽 참여국은 매년 각자 분담금을 내고 기후·에너지, 우주·산업, 기초과학 등의 분야에서 공동 R&D를 수행한다. 호라이즌 유럽의 2021~2027년 예산은 약 129조원에 이른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으로 참여 중이다.
미래 이니셔티브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참여국이 각각 분담금을 투입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올 상반기부터 참여 희망국과 국제 공동 R&D 분야 및 분담금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출범 시점은 미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가별 이해관계를 고려해 각각 협의를 진행하다 보니 다소 시일이 걸리는 측면이 있다"며 "참여를 확정한 국가는 아직 없다"고 했다. 호라이즌 유럽의 경우도 가입 협상 및 비준에만 통상 2~3년이 소요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공동체 출범에 대한 주변국 관심은 높다"며 "분담금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