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언팩 2026] 새 공포증 보유자의 러닝 생존기 겸 갤워치 9 체험기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서 러닝 참가…운동 안 한 것, 갤워치는 다 알아
심박수·과호흡, 워치에 샅샅이 기록…수면 시에는 무호흡증까지 감지해 '손목 위 닥터'

2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공원(St. James's Park)을 찾았다. 삼성전자(249,500원 ▼20,500 -7.59%)의 웨어러블 신제품, 갤럭시 워치9과 함께 하는 러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유럽은 어딜 가나 러너들이 가득한데, 영국 런던도 좋은 풍경이 많아서인지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가득했다. 이날만큼은 기자도 현지인처럼 러닝 인파에 합류했다.
무려 1030만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운동 유튜버, '불리주스'(BullyJuice)가 함께 공원 두 바퀴를 뛴다는데, 그의 우락부락한 외양부터 나의 체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판단해 좀 더 쉬워보이는 한 바퀴 코스를 골랐다.

사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염려한 것이 러닝이었다. 예전엔 달리기 앱으로 일주일에 1~2일 뛰었지만, 운동을 안한 지 무려 수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복장은 풀세팅했는데, 체력이 준비가 안 됐다.
게다가 그놈의 새 공포증. 세인트 제임스 공원은 아름답고, 울창한 나무와 백조, 펠리컨이 호수에 머무르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었다. 버킹엄 궁전과 가까워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 공포증을 겪는 이들에겐 강아지만 한 새가 노닐고, 빵을 먹었다간 비둘기에 순식간에 에워싸이는, 쉽지 않은 장소였다.
어쨌거나 날씨도 선선했고 신상 갤럭시 워치 9도 찼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삼성 헬스의 러닝 코치 기능도 켰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실시간 거리, 운동 속도, 심박수 등이 동그란 액정에 표시되기 시작했다. 날씨가 화창했지만, 뚜렷하게 잘 보였다.
역시 새가 가장 큰 복병이었다. 시시각각 주변을 조여오는 비둘기들에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새를 피하려 지그재그로 뛰고, 비명을 지르고, 준비해온 재킷으로 새를 쫓으며 뛰다 보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고 이내 숨이 가빠왔다.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라고 되뇌는 순간, 워치의 음성 가이드가 말을 걸어왔다. "속도를 늦추세요."
화면을 들여다보니 심박수가 180을 넘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속도를 늦춰 걸었지만, 한참이 지나서야 심박수가 100 초반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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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9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공원 한 바퀴 1.7km 러닝이 끝난 후 화면을 상세히 들여다보니 최저·최고 심박수와 체성분과 심폐지구력 등 개인의 체력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는 '신체 체력 지수'가 측정돼 있었다.
이를 통해 폐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 온도가 평균치보다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대폰 넣으려고 '다이소 러닝 조끼'까지 입었는데, 다음엔 가볍게 하고 뛰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중 부족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영양 섭취 알림'은 울리지 않았다. 아마 충분히 땀을 흘리지 않은 탓이리라.
최종 달리기 거리와 동선까지 화면에 표시됐다. 대체 거리는 어떻게 재는 것일까? 보폭이 크면 어쩌려고? 다리가 길어서 겅중겅중 뛰었을 수도 있는데?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갤럭시 워치9은 휴대폰 속 삼성 헬스와 함께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운동 목표를 설정하면 신체 강점을 파악하고, 얼마나 운동을 더 할 수 있을지, '일일 유산소 부하' 기능을 이용하면 탈진이나 부상 방지를 위한 적절한 운동량까지 안내한다고 한다.
워치를 차고 잠들면 수면 중 심박수나 무호흡증까지 감지한다고 하니, 어쩌면 나보다 더 내 몸을 잘 아는 손목 위 닥터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