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서 외면받는 문과생 위해 의기투합한 선배들…'제1기 무동학교' 설립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헬(hell)조선'…너무 절망적인 단어들만 있잖아요. 문과 출신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어깨에 무동을 태워준다는 뜻으로 만들었어요. 어깨를 빌려주는 거죠" (민경중 무동학교 교감)
취업시장에서 외면받는 문과 졸업생들을 위한 독특한 학교가 문을 연다. 바로 '무동학교'다. 무동학교는 '문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대학 졸업생 90%가 논다)으로 대변되는 문과생들을 돕고 싶은 '인생 선배' 몇몇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국립생태원 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교장을 맡았으며 민경중 전 CBS보도국장과 석종훈 전 다음(Daum) 사장이 교감을 맡았다.
무동학교는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이른바 '꼰대'를 지양한다. 무책임한 충고나 달콤한 위로도 사절이다. 단지 선배들이 현업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로 청년을 구체적으로 돕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과정도 문과생들이 기존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분야를 위주로 구성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디지털 △국제관계와 세계 흐름 △경제경영의 원리 △생명과학의 미래 △글쓰기·말하기 실전 훈련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무동학교의 모든 수업은 강의와 토론 시간을 절반씩 편성해 학생들이 직접 말하고 듣고 의견을 나누면서 스스로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운영 규칙도 수강생들 자율적으로 정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개정한다.
또 '상상·소통·성찰'이라는 현장활동 프로그램을 총 4회 걸쳐 병행한다. △토크쇼-즉문즉설 △걷기-반구십리 △기업탐방-견물생심 등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해 세상 전부를 교실로 삼는다.
대표 강사들은 민경중, 석종훈 교감을 비롯해 최준석 주간조선 선임 기자, 의사 홍혜걸, 강원국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김현종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대표 등이다.
민경중 교감은 "지원하는데 제한 조건이 전혀 없다. 특히 대학교를 졸업해서 이미 백수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진로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첫번째 (입학) 대상"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강사진들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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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집중과정으로 진행되는 무동학교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강사진들도 '재능기부'로 힘을 보탰다.
이번 무동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한 '컬처컴퍼니 썸'은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자회사다. 김현종 메디치미디어·컬처컴퍼니 썸 대표는 "출판사가 당장 오늘 (돈을) 벌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책무도 있다고 본다"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무동학교의 학생 모집은 오는 5일부터 시작되며 수업은 다음달 1일 최재천 교수의 특강으로 막을 연다. 02-735-2208
